[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싱가포르의 성공 사례를 따라 한국과 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카지노를 낀 복합리조트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런 흐름을 소개하면서 새로 생기는 카지노가 성공할지는 큰손을 얼마나 끌어들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또 싱가포르ㆍ마카우보다 다양한 즐길 거리를 주는 일도 중요하다는 조언을 전했다.
◆새 복합리조트는 '쇼'를 해야=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마카우와 싱가포르의 카지노는 VIP 손님이 각각 매출의 70%와 50%를 기여한다. 마카우ㆍ싱가포르 카지노는 해외에 자주 드나드는 부유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중개업체를 활용한다. 중개업체는 항공편과 숙박시설을 예약해주고 때에 따라서는 도박자금 대출도 연결해준다. 카지노는 VIP 손님이 내놓은 돈의 일정 비율을 중개업체에 수수료로 건넨다. 수수료율은 한 자리 퍼센트 수준이다. 또 복합리조트는 도박 이외의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에 제공해야 한다고 세계 최대 광고대행회사 덴츠의 오카베 사토시 복합리조트ㆍ관광 프로젝트 책임자가 말했다. 오카베는 니혼게이자이에 "라스베이거스의 복합리조트 매출에서 도박이 기여하는 부분은 30%밖에 안 된다"고 예를 들었다. 현재 마카우와 싱가포르가 주로 도박으로 매출을 올린다는 점은 후발 복합리조트에 경쟁할 여지를 준다. 오카베는 "신생 복합리조트는 라스베이거스처럼 쇼와 레스토랑으로 돈을 버는 모델을 만들면 마카우ㆍ싱가포르와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ㆍ대만ㆍ일본 뛰어들 채비=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대만, 스리랑카 등이 카지노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전에 복합리조트를 연다는 목표에 따라 카지노를 합법화하는 복합리조트추진법안을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파라다이스그룹이 인천국제공항 업무단지에 파라다이스 시티를 착공할 예정이다. 파라다이스 시티는 넓은 공간에 갖가지 즐길 거리를 갖춘다는 점을 내세운다. 대만은 복합리조트를 지을 예정인 마쭈(馬祖)열도가 중국 푸젠(福建)성과 10여㎞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리적인 이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만의 마쭈열도 카지노는 2019년에 문을 열 예정이다. 파라다이스그룹은 파라다이스 시티를 일본 엔터테인먼트회사 세가사미홀딩스와 함께 개발한다. 파라다이스 시티는 축구장 47개와 맞먹는 32만2600㎡ 터에 연내 착공되고 2017년 1월까지 1조9000억원이 투입돼 외국인 전용 카지노, 특1급호텔, 공연장, 쇼핑몰, 전시장 등이 지어진다. 한국의 문화와 음식ㆍ가요 등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한류 엔터테인먼트' 공간도 들어선다. 파라다이스 시티는 2013년 7월 파라다이스그룹의 인천카지노 영업권을 인수해 이를 확장ㆍ이전하는 방식으로 설립되는 것이어서 문화체육관광부의 허가를 따로 받지 않아도 된다.일본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늦어도 내년 안에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올림픽 이전에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를 개장하기 위해서다. 카지노 4곳이 허가될 것으로 예상되며 도쿄만에 있는 인공섬 오다이바와 오사카 미시마, 도쿄 시나가와, 오키나와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세계적인 카지노회사인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과 시저스엔터테인먼트사 등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성공모델 어디서 재현하나= 싱가포르는 2010년 마리나베이샌즈와 센토사월드 등 카지노리조트 두 곳을 개장한 후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렸고 싱가포르 전체 노동 인구의 약 1.4%에 해당하는 약 3만50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고용효과를 거뒀다. 싱가포르 정부는 증가한 재정수입을 바탕으로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마카우 카지노는 중국인의 개인적인 방문이 허용된 2003년 이후 급속하게 성장해 2006년 매출에서 라스베이거스를 추월했다. 마카우의 지난해 카지노 도박 수입은 452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8.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세계 카지노 시장은 2010년보다 55% 성장해 1872억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컨설팅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전망한다. 카지노 산업 성장세는 최근 흐름에서 드러난 것처럼 아시아가 주도할 것이 확실시된다. 새로 뛰어드는 한국ㆍ대만ㆍ일본의 복합리조트가 마카우ㆍ싱가포르와 시장을 어떻게 나눠가질지 주목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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