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편의점…환전서비스에 빨래방까지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편의점들이 입지 특성에 맞는 톡톡 튀는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포화 상태인 편의점들의 생존을 위한 치열한 몸부림이기도 하지만 달리 해석하면 입지에 따라 유입되는 소비자층을 겨냥한 타깃 마케팅으로도 볼 수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명동 핵심상권에 입지한 매장 세 곳에서 환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편의점 안에 환전소가 들어가 있는 개념인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다. 일본ㆍ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해 환전 수요가 많아지자 고객 편의 제공 차원에서 환전 사업에 나선 것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과거 한 점포에서만 환전사업을 병행하고 있었으나 최근 2~3년 새 같은 명동지역에서 두 점포가 추가로 환전 사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환전 서비스 편의점과 같이 매장이 위치한 입지 특성에 맞게 변화하고 있는 편의점이 또 있다.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한 세븐일레븐 점포는 매장 안에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점주가 편의점과 세탁 프랜차이즈 가맹계약을 동시에 하고 한 매장에서 숍인숍으로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 반응도 좋다. 세탁 프랜차이즈가 편의점 안에 들어가 있는 만큼 평일뿐 아니라 요일이나 시간에 구애 없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자주 가는 두 곳을 한번 걸음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와 같은 세탁소 숍인숍 매장을 총 두 곳 운영하고 있다. 낚시터 인근 점포에서는 낚시용품을, 휴양지에 위치한 편의점에서는 기념품이나 관광용품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이러한 점포들이 세븐일레븐 본사의 공식적인 전략방향은 아니다. 다만 입지의 특성을 고려해 해당 점포의 가맹점주와 본사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예외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GS25는 전국 300여 점포에서 자동차 용품을 판매한다. 로드 사이드(한적한 도로가 점포) 점포 위주로 자동차액세서리, 워셔액, 와이퍼, 방향제, 체인 등을 판매해 급하게 자동차 용품이 필요한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로드 사이드 점포의 경우 운전을 하다가 쉬어가는 운전자가 있어 매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자동차 용품을 보고 평소 필요한 상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GS25는 등산이나 캠핑을 즐기는 동호인이 늘어남에 따라 등산로나 캠핑장 가까이 있는 점포에서 간단한 등산용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환전사업소나 세탁소를 병행운영하는 매장이 본사의 정책적인 방향과 일치하진 않는다"면서도 "입지 특성을 고려해 고객 편의를 극대화 할 수 있고 가맹점주도 추가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예외로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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