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농심이 새우깡 등 제품 가격을 평균 7.5% 인상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오랜만의 가격 인상, 특히 스낵가격 인상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농심은 지난 7일자로 새우깡 가격을 10% 올리는 것을 비롯해 스낵류(7.6%), 즉석밥(9.9%), 웰치주스(5.2~8.2%) 등에 대해 가격을 평균 7.5% 인상하기로 했다. 8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들 품목은 별도 매출액 비중 약 17%에 해당하는 품목으로 이로 인한 별도 매출액 증가 효과는 단순 계산시 1.3%다. 이경주 연구원은 "스낵가격이 1% 인상되면 2013년 기준 주당순이익(EPS)이 2.0% 증가하고 7.6% 인상되면 EPS는 15.1% 개선된다"며 "가격 인상 품목의 매출액이 약 3400억원 정도로 추정되기 때문에 단순 계산하면 매출액 증가 효과는 255억원, 이로 인한 EPS 개선 효과는 15%를 넘어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스낵류는 경쟁품과의 가격 괴리가 있어 인상에 대한 저항이 제한적일 것이고 즉석밥도 경쟁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강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번 가격 인상이 중요한 이유는 자체 이익 개선 효과와 더불어 라면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도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매출 비중이 66%인 라면 가격이 인상되면 실적은 획기적으로 좋아진다"며 "이론적으로 보면 라면가격 1% 인상에 EPS 9%가 개선될 것이고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EPS 4~5% 개선은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과거 라면가격이 보통 7~8%씩 올랐던 것에 비춰볼 때 한번 가격을 인상하면 EPS는 28% 이상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이번 가격 인상은 음식료업체의 가격 결정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서민 생활 대표품목인 라면일지라도 원재료비가 상승하면 가격이 오를 것이고 그 시기는 세계 곡물가격이 반등할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지금 주식을 사야 가격 인상의 큰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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