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시장 경고에도 빚내서 단타매매

외국인 3개월째 순매도 행진 속 블루칩 '치고 빠지기'코스피 신용융자 전년말보다 5.6%↑올들어 4거래일 이상 매수·매도 이어간 적 없어 전문가 "신흥국 금융불안 잠재..공격투자 자제해야"[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올들어 개인투자자의 단타 매매 패턴이 뚜렷해지고 있다. 저가에 매수해 일정 수익이 나면 차익실현에 나서는 헤지펀드의 '롱쇼트 전략'을 표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코스피 우량주들이 일정 기간 평균 주가를 밑돌자 증권사로부터 빚을 내 거래하는 '무리수'까지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당분간 반등 강도를 제한할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맹목적인 공격투자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개미, 블루칩 치고 빠진다=7일 코스피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오전 11시17분 현재 29억원 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올해들어 지수가 내리면 사고, 오르면 파는 '치고 빠지기' 매매 패턴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개인은 올해들어 4거래일 이상 매수 또는 매도 행진을 이어나간 사례가 없다. 이달 들어서도 최초 3거래일 동안 6000억원 이상 사들였다가 이틀연속 매도로 돌아섰다. 지수 등락구간이 한 단계 내려앉은 이후 재차 박스권을 형성하는데 일조하는 모습이다.  특히 코스피 블루칩 단기 보유 전략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개인은 올해들어 6일까지 삼성전자(6770억원), LG화학(2361억원), 현대중공업(1901억원), 기아차(1436억원), KB금융(1430억원) 등 시가총액 20위 이내 대형주를 주로 사들였다. 하지만 지난 5일과 6일 순매도한 이틀 동안에는 삼성전자, KB금융, 기아차를 매도 상위 종목 리스트에 올렸다.  이원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인이 대형주를 사들인 주식 수로 봐도 올해 대형주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지수 연동 상관관계가 높은 블루칩에 대해 단기 차익실현을 추구하는 패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용융자 작년말보다 5.6% 늘어=이런 가운데 대형주를 겨냥한 개인투자자의 신용 거래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코스피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2조4096억원으로 전년 말 2조2996억원보다 5.6% 증가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외국인 주도의 반등장세에서 개인들의 신용잔고는 하향 추세를 보였는데 올해 패턴이 바뀌는 모습"이라며 "지수 일시 낙폭이 커지면서 단기 차익을 노리고 빚을 내 저가매수에 나선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를 억누르고 있는 주요 악재들이 잠재되어 있는 만큼 무리한 빚 투자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급락에서 보듯, 미국의 달러화 흡수가 낳을 수 있는 금융불안 가능성은 당분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코스피지수 1900선에서 주식 매수 타이밍으로 접근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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