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안경 형태의 스마트 단말기 구글 글래스가 일상생활과 산업지형을 바꾸고 있다.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사용자와 항상 일치한다는 점에서 웨어러블 컴퓨터인 구글 글래스의 활용범위는 무궁무진하다. 구글 글라스는 안경처럼 얼굴에 쓰는 스마트 단말기로 통화, 사진 촬영, 길 찾기, 동영상 보기, 인터넷 접속 등이 가능하다. 간단한 음성명령과 터치만으로도 마치 눈앞에 디스플레이가 펼쳐지는 듯한 상황에서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착용한 안경은 음성 명령만으로도 사진을 촬영하고 길을 안내한다. 굳이 주머니 속에 있는 스마트폰을 꺼내 보면서 조작할 필요가 없다. 메뉴에 따라 “동영상 촬영”이라고 말하면 이를 인식해 명령을 수행한다. 안경테를 손가락으로 만지면 마우스를 스크롤하는 것과 같은 작업이 이뤄지기도 한다. 음성을 텍스트로 자동 변환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진과 영상을 곧바로 블로그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고, 음성으로 글까지 포스팅할 수 있다. 사진에 캡션을 달거나 댓글을 쓰는 것도 간단한 터치와 음성 명령 만으로 가능하다. 미국프로농구(NBA)를 실제 경기장에서처럼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구글 글래스를 선수, 코칭 스태프, 치어리더, 아나운서들에게 착용하게 하는 것이다. 현재 새크라멘토 킹스가 NBA 구단 최초로 구글 글래스를 통해 녹화한 경기를 '슬립 트레인 아레나' 앱을 통해 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그날의 뉴스를 접할 수 있다. 현재 뉴욕타임스는 구글 글래스를 통해 스크린으로 헤드라인과 원하는 기사 전문을 읽을 수 있도록 전용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외 다른 뉴스 매체들도 구글 글래스 전용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구글 글래스용 앱을 통해 자동차 원격 시동을 걸수도 있다. 구글 글래스용으로 설계된 차량 연동 앱을 통해 실행된다. 메르세데스-벤츠, 닛산 등 완성차업체들은 자동차와 웨어러블 데이터 단말기를 통합한 구글 글래스 지원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현대자동차도 2015년형 제네시스부터 이 같은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음성 명령을 통해 음악 등 미디어 플레이어도 가능하다. 구글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구글 플레이 뮤직(Google Play Music)'가 연동돼 있다.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음성 명령을 통해 음원을 검색하고, 저장된 플레이리스트를 불러오는 방식이다. 음악 프로듀서나 사운드 엔지니어 같은 전문가부터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즐겨 듣는 일반인들까지 구글 글래스를 통해 미디어 플레이어가 가능하다.
구글 글래스는 의학계에도 혁신을 일으킬 전망이다. 의사가 구글 글라스를 쓰고 수술실에 들어가면 환자에서 눈을 떼지 않고, 환자 호흡과 맥박, 체온, 혈압 등 바이탈 사인을 확인할 수 있다. 의사는 음성 만으로 수술 전 점검이나 회복실에 있는 환자 모습도 체크할 수 있다. 원격진료도 가능하다. 의사가 수술 상황을 음성을 설명하고 수술 모습을 전세계로 생중계할 수 있다. 수술실 밖에서 수술 과정에 관해 조언을 얻을 수도 있고, 외부 교육 과정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 사용자의 목소리 번역해 주는 기능을 활용하면 의료 기술이 낙후된 국가의 환자들이 선진 국가의 의료진들로부터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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