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경기선행지수(CLI) 빠르게 상승…신흥국은 여전히 기준점 이하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올해 선진국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13일(현지시간) 내놨다. 그러나 신흥국의 경우 경기둔화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OECD는 보고서에서 34개 회원국의 경기선행지수(CLI) 평균이 지난해 11월 100.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11년 3월 이후 2년 8개월만의 최고치다.100을 기준으로 CLI가 이보다 높으면 향후 6개월 간 경제는 성장한다는 뜻이다. 반대로 기준선을 넘지 못하면 경기가 위축된다는 의미다.OECD는 미국·영국·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등 선진국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미국의 지난해 11월 CLI는 101.0으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이로써 미국의 CLI는 13개월째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유로존의 지난해 11월 CLI도 전월보다 0.2포인트 높은 101.0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6월 이후 2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프랑스의 CLI가 3개월 연속 기준선을 웃돌고 스페인·이탈리아·포르투갈 등 재정위기국도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 경제 대국인 독일·프랑스·이탈리아의 경기회복세가 두드러져 유로존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한국과 일본의 경기회복도 긍정적이다. 한국의 지난해 11월 CLI는 101.0으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11개월 연속 경기가 확장됐다.일본의 경우 지난해 11월 CLI가 101.4를 기록해 영국과 함께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일본 경기는 올해 상반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반면 중국·브라질·인도 등 신흥국은 경기둔화가 장기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CLI는 지난해 11월 99.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으나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았다. 중국의 CLI는 지난해 3월 99.8을 기록한 뒤 9개월 연속 100 밑에서 맴돌고 있다.브라질과 인도의 지난해 11월 CLI는 각각 98.6, 97.5를 기록하면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도는 21개월 연속 CLI가 감소해 최장기 침체 국면을 기록했다. 정국불안이 심화하고 있는 터키의 지난해 11월 CLI는 전월보다 0.2포인트 내려간 98.8을 나타냈다.이에 대해 미국의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회복 온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신흥국의 경우 올해도 분명한 회복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저널은 이어 "이머징 국가들의 경제성장 속도가 더디고 인플레이션이 낮은 만큼 각국 중앙은행은 통화완화 정책 기조를 바꾸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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