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 속 눈도장, 바이오주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새해 첫날 급락장에서도 바이오주 일부가 급등, 시선을 끌었다. 시장 주도주들의 수급에 공백이 생긴 사이 몸집이 가벼운 바이오주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거래소에 따르면 개장일인 2일 조아제약은 상한가인 3625원으로 장을 마쳤다.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다수 확보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하자 매수세가 몰리며 순식간에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조아제약이 상한가에 진입하면서 2005년 바이오주 열풍 이후 함께 움직이던 산성앨엔에스도 동반 급등했다. 장중 기록했던 상한가를 유지하지는 못했지만 11.11% 상승한 37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바이오 대장주들의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셀트리온은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물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상승 마감했고, 씨젠은 시가총액 1조원대를 회복했다. 메디포스트, 씨티씨바이오 등 시총 규모가 큰 바이오주들도 하락장 속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첫날을 마감했다. 새해 첫날 시장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며 동반 강세를 보였지만 바이오주들의 올 한해를 낙관만 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장 조아제약과 동반 급등한 산성앨엔에스의 상승 이유는 엉터리 테마의 전형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산성앨엔에스와 조아제약은 2005년 황우석 박사로 인한 바이오주 열풍의 원조격인 종목들인데 그 근거는 빈약, 그 자체다. 산성앨엔에스는 당시 줄기세포연구기업 파미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황우석 테마로 묶여 수십배 급등했었다. 하지만 파미셀이 연구한 분야는 황 박사가 연구한 배아줄기세포와 대척점에 있는 성체줄기세포였다. 조아제약은 황 박사의 또 다른 연구분야인 복제돼지를 연구한다는 이유만으로 테마에 편입됐었다. 증시 한 관계자는 "외국인의 매도세로 장이 급락하면서 일부 자금이 바람을 잘 타는 바이오주에 몰리며 동반 강세를 보였는데 펀더멘탈에 근거하지 않은 전형적인 테마주의 흐름이었다"며 "상승이유가 빈약한 만큼 추세적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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