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계, 지난 1년간의 기록수입차 공세 속 10만대 클럽 사라져[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최대열 기자]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계는 내수 시장에서 경기침체와 수입차 브랜드들의 공세로 인해 점유율이 떨어지고 10만대클럽이 9년만에 사라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간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현대기아자동차의 점유율은 월 기준 70%대로 내려갔다. 수입차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늦게서야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은 디젤차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이 가운데 만년 5위였던 쌍용자동차는 업계 최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4위로 부상해 눈길을 끌었다.◆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 80% 붕괴=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월 내수 점유율(수입차 포함)은 지난해 8월 70%대로 내려간 이후 좀처럼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경기부진과 수입차 공세에 현대기아차가 직접적 타격을 받은 것이다. 여기에 싼타페와 아반떼 등 주력차종에서 누수현상이 발생, 품질 논란을 일으킨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작년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은 64만여대, 기아차는 45만8000대로 합계 110만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4% 줄어든 수치. 국내 완성차 브랜드 5개사 중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현대기아차 2개사뿐이다. 양사는 연간 내수 목표 달성에도 실패했다.◆9년만에 10만대 클럽 없어=최다 판매모델인 현대차 아반떼가 연간 판매대수 10만대를 넘기지 못함에 따라 9년 만에 단일차종 '10만대 클럽'도 사라졌다. 베스트셀링카에 10만대 이상 판매된 차종이 없는 건 2004년 이후 9년 만이다. 2012년에는 아반떼와 쏘나타가 10만대 클럽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10만대 클럽 차종이 사라진 것은 자동차 내수시장 불황과 완성차 모델의 노후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은 총 137만3902대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아반떼 3년 연속 베스트셀링카 달성=비록 10만대선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현대차 아반떼는 2011년 이후 3년 연속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아반떼의 내수 판매량은 전년보다 15% 이상 판매가 줄어든 9만3966대로 집계됐다. 대표 준중형모델인데다, 지난해 디젤모델이 추가되는 등 세부 라인업, 선택폭이 확대된 점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아반떼는 94만2442대가 팔리며 한국 자동차 모델 중 가장 높은 판매실적을 올렸다. 2위는 기아차 모닝으로 9만3631대 판매됐다. 3위와 4위는 현대차 포터(9만2029대)와 쏘나타(8만9400대)가 각각 차지했다. 이어 8만8501대가 팔린 그랜저가 5위를 기록했다.◆쌍용차 4위 등극=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곳은 쌍용차다. 내수와 수출 모두 괄목할 만한 실적을 기록하며 르노삼성자동차를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특히 쌍용차의 작년 내수 신장폭은 무려 34.1%. 업계 최대수준이다. 전체 차종 가운데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SUV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만큼 코란도 라인업의 판매가 실적호조를 이끌었다. 반면 르노삼성은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이 발목을 잡아 내수판매가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디젤차 약진=수입차를 중심으로 한 디젤엔진 모델의 인기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판매된 수입차 10대 중 6대는 디젤모델로 파악됐다. 국내 완성차업계 역시 이 같은 디젤모델 선호에 발맞춰 잇따라 디젤차량을 내놨다. 현대기아차의 준중형차량 아반떼와 K3의 디젤엔진 파생모델이 각각 지난해 8월과 12월 출시됐고, 르노삼성 역시 소형 SUV QM3를 디젤모델부터 들여왔다. 기아차 K5ㆍ르노삼성 SM5ㆍ한국GM 쉐보레 말리부 등 각사의 주력 중형세단의 디젤모델도 올해 중 출시될 예정이다. 연비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인데다 기술의 발달로 가솔린 수준의 정숙성을 보여줘 향후 디젤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산업부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