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올 한 해 힘든 시기를 보낸 신흥국에 내년은 어떤 해가 될까. 영국 투자기관 애시모어의 잔 덴 리서치대표는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기고에서 "신흥국은 이미 힘든 시기를 현명하게 극복했다"며 "신흥국이 내년에는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덴 대표는 내년 신흥국 경제가 5.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 4.5%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여름 '버냉키 쇼크' 직전인 1분기에 신흥국은 사상 최대 수준의 글로벌 자금 유입을 경험했다. 비록 이런 흐름이 버냉키 패닉이라는 역풍을 만나 주춤하긴 했지만 내년에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다시 신흥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이머징 마켓을 이탈한 자금들은 대부분 변동성이 큰 개인투자자들의 돈이었다. 기관투자가들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신흥국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만큼 이머징 마켓의 대량 자금이탈이 내년에도 반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덴 대표는 특히 미 국채금리 상승으로 글로벌 채권 시장의 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신흥국 채권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흥국 채권이 금리 상승의 충격을 가장 덜 받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신흥국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올해 큰 폭으로 상승한 미 증시가 내년 조정 국면을 보이는 동안 올해 저평가됐던 신흥국 증시는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물론 미국의 본격적인 돈줄 죄기는 신흥 시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여름 해외자금 이탈과 증시 급락, 통화가치 하락 등의 3중고를 겪었던 신흥국에서 이와 같은 현상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덴 대표는 "대부분의 신흥국은 80%에 달하는 자금을 같은 신흥국에서 조달하고 있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도 불구하고 이머징 마켓이 받을 충격은 크지 않을 이유"이라고 전망했다. 신흥국이 적극적으로 경제개혁을 단행하고 있는 것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중국의 경제 체질개선과 멕시코의 에너지 개혁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신흥국 정부는 미국과 유럽에 비해 강한 경제 개혁을 추진 중이다. 이와 같은 개혁 단행으로 신흥국은 내년 전 세계 가치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투자처로 부상할 것이라고 덴 대표는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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