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곧 식는다. 2014년 초엔 차붐'

투자고수에게 듣다[5]정두선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단기 이슈였던 통상임금에 대한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됨에 따라 기업측면의 불확실성은 해소됐다. 이제 남은 것은 가속화되고 있는 일본 엔저현상이지만, 이마저도 내년 3월 이전에는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정두선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내년 증시와 관련, 엔저현상의 지속보다는 미국 국채금리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내년 3월 이후 소비세 인상을 단행하기 때문에 연말부터 2월 말까지 소비를 늘리기 위한 양적완화가 지속되겠지만 이후 진정세를 보일 것이란 얘기다. 정 본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9월, 현대차를 비롯한 범현대그룹에 투자하는 '현대현대그룹플러스'펀드를 론칭했다. 당시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미 정부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등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대혼란에 빠진 시기였다. 하지만 그는 우수한 수익률을 기반으로 3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는 “통상임금과 엔화약세, 미국 금리인상 등을 모두 고려했을 때 국내 주가수익비율(PER)은 9.5~10.5배로 계산될 수 있다”며 “내년 적정 코스피밴드는 2300~2350선으로 상저하고의 양상을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자동차주나 수출주를, 하반기에는 내수주나 소비재주 등을 주의깊게 살필 것을 조언했다. 정 본부장은 “상반기에는 현대차와 관계사 등에, 하반기에는 현대건설, 현대백화점 등 내수주와 소비재주 위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동차산업은 성숙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에 마켓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낮다”면서 “다만 미국 GM, 포드 등은 마켓 대비 15~20% 정도 낮은 것에 비해 국내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35%나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현재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는 주가수익비율(PER) 12배 수준에서 거래되는 반면 현대차·기아차는 PER 7배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그는 투자자들이 모멘텀에 의존한 투자 행태보다는 밸류에이션의 적정성을 참고할 것을 주문했다. 이미 상당수의 자산가들은 모멘텀보다는 밸류에이션 정도에 따라 자산을 분배하고 있다고도 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 증시가 바닥을 지나가는 마지막 저점임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알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을 전망할 때 내후년까지는 모멘텀보다는 누가 더 빨리 정상화로 가느냐를 따져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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