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엔진고장, 4년간 347억 적자…지역점 잇단 계약해지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혼다코리아(이하 혼다)의 딜러들이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어 혼다에 비상이 걸렸다.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자 딜러들이 딜러점을 축소하는 등 혼다가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가야 할 처지다. 6일 수입차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혼다의 한 지방딜러가 딜러점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딜러의 고육책이다. 딜러망 축소는 결국 판매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혼다의 영업이 악순환 구조에 돌입했다는 게 수입차 업계의 평가다.이에 앞서 대구지역 딜러는 최근 혼다와 딜러계약을 해지키로 했다. 혼다는 현재 대구지역에서 영업할 새로운 딜러를 찾고 있지만 딜러계약을 맺겠다는 회사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및 일산과 함께 수입차 3대 격전지로 불리는 분당 역시 새로운 딜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는 지난 6월 분당 딜러인 휴젠모터스에 계약해지를 통보, 현재 휴젠과 분쟁 중이다. 휴젠 측은 혼다가 '갑의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반면 혼다는 대금연체와 경영부실 등으로 계약 유지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혼다와 딜러 간 분쟁 및 딜러망 축소는 고스란히 소비자 피해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수입차 업계가 혼다 경영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애프터서비스(AS) 등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혼다의 판매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 딜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본 혼다 본사 차원의 지원 등 대책이 없을 경우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때 한국 수입차 시장 1위까지 등극했던 혼다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것은 수요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2~3년간 디젤차량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혼다는 가솔린 모델만을 고집해 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2008 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1만2356대에 달했던 혼다의 판매량은 지난해 3944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올해 11월까지 판매량은 4487대로 지난해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판매부진은 적자로 이어졌다. 혼다는 2009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9억8396만원을 시작으로 2010년 76억4138만원, 2011년 143억1449만원, 2012년 118억578만원 등 최근 4년간 모두 347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어 지난해 수준의 적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혼다의 부채(누적)는 758억원에 달한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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