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조정으로 영국 해상풍력 업계는 웃고 육상· 태양광은 울고

태양광·육상풍력은 5% 낮추고.해상풍력은 현행 유지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영국의 풍력 발전 보조금에 육상풍력과 해성풍력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육상 풍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 보조금을 줄이는 대신 해상풍력 발전 보조금을 늘리기로 하면서 육상 풍력 발전 업체들이 사업 취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5일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재무부는 4일(현지시간) 인프라스트럭처 확충 계획을 통해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에 400억파운드(미화 650억달러)를 투입하는 것을 비롯, 에너지, 교통, 통신 등 분야에 2020년까지 3750억파운드(약 651조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육상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 보조금,해상풍력발전 보조금을 조정했다.의회에 제출된 에너지법안에 포함된 재생에너지의무인증서(ROC)제도를 대체하는 차액정산계약(contracts for difference )에 따른 전력요금에 따르면, 육상 풍력 보조금은 올해는 6월 초안에 비해 5파운드 낮은 메가와트아워(MWh) 당 95파운드로 낮아지고 이어 2017~19년에는 추가로 90파운드로 하락한다.올해 육상 풍력 발전소 보조금은 서머셋주 힌클리 포인트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랑스 EDF가 40년간 받는 92.50파운드보다 낮은 것이다.또 대형 태양광 발전소가 받는 보조금도 2015~16년 MWh당 120파운드로 5파운드 낮아지고 2016~17년에는 115파운드로 추가 하락하는 데 이어 이후에도 계속 더 떨어진다.반면, 해상 풍력 발전 보조금은 2015~16년에도 현행 MWh당 155파운드를 유지한다. 6월 초안은 이를 2018~19년 135파운드로 낮출 계획이었으나 오히려 5파운드 오른 140파운드로 상향조정하기로 했다.FT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가장 갑비싼 형태의 재생에너지인 해상 풍력발전의 미래에 크게 베팅을 한 것이자 해상 풍력 사업자들이 2020년까지 현재의 도매전력요금보다 근 세 배의 요금을 보장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FT는 지난 10여년 동안 영국 해안선을 따라 설치된 해상풍력 발전 용량은 근 4기가와트로 4기의 가스화력발전소와 맞먹는다면서 앞으로 15년 동안 영국 업계는 추가로 36기가와트를 설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올해 겨울 영국의 가용발전용량의 근 절반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용량이다.이는 육상풍력 발전을 월등히 앞서는 것이다. 현재 육상풍력발전 용량은 약 7기가와트이고 약 5기가와트의 설치가 진행 중이다. 영국 정부는 2020년까지 약 10기가와트의 해상풍력 발전 개발은 달성 가능하다고 낙관했다.이에 대해 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영국 최대 해상풍력 업체인 DONG 에너지의 브렌트 체셔 회장은 “영국에서 해상 풍력 발전 차기 단계 실현을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구체적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환영했다.반면, 21개의 프로젝트를 진해 중인 리뉴어블 에너지 시스템스의 데이비드 핸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결정으로 취소하는 사업들이 불가피하게 나올 것”이라면서 “6월에 MWh당 100파운드를 지급하겠다는 정부 초안이 나온 이후 계획을 재검토해왔다”고 밝혔다.또 두 곳의 육상 풍력 사업자도 바람이 덜 부는 지역의 풍력 잔지 두 곳을 취소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앞서 독일의 RWE는 영국 브리스톨해협에 40억파운드를 투자해 해상풍력단지를 조정하려던 계획을 현재의 시장 여건에서는 기술상 어려움이 많다며 취소했다. 영국은 2019년 말까지 재생에너지를 통해 총 에너지 수요의 15%를 생산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업체들의 반발로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2011년과 2012년 총 발전 중 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은 각각 3.94%로 목표 4.04%를 밑돌았다.현재 영국에서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16개가 진행되고 있다.사정이 이렇지만 영국 에너지부는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현재 풍력 발전 용량은 20기가와트인데 11개 기가와트의 육상 및 해상 풍력 발전 계획이 합의돼 전설을 기다리고 있다고 에드 데이비 에너지부 장관은 밝혔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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