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도 패장도 놀란 V리그 '끝장 승부'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V리그 역대 한 세트 최장경기 시간,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정재훈 기자]

[인천=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러시앤캐시가 V리그 역대 한 세트 최장경기 시간과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희비가 엇갈린 양 팀 사령탑 모두 혀를 내두른 명승부였다. 2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에서 홈팀 대한항공이 러시앤캐시를 3대 0으로 완파했다. 이날 경기 하이라이트는 3세트에서 펼쳐졌다. 양 팀은 59분간 무려 31차례나 듀스 접전을 벌이며 1월 23일 대한항공-현대캐피탈전 정규리그 4라운드 4세트에서 나온 48분(36-34 현대 승)의 랠리 시간을 가볍게 경신했다. 56-54로 총 110점이 오간 혈투였다. 종전 V리그 한 세트 최다득점은 여자부에서 나왔다. 2005년 12월 31일 KT&G-도로공사전 3라운드 1세트에서 42-40으로 47분간 혈투를 펼친 바 있다. 남자부는 2007-2008시즌 챔피언결정전 1차전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경기 3세트에서 41-39로 44분간 접전을 벌인 게 공식 기록이다. 세계 배구를 통틀어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수치상으론 집계가 남아있는 2002년 1월 13일 이탈리아 세리에 A1에서 브레방카 쿠네오와 시슬리 트레비소가 주고받은 54-52를 뛰어넘는다. 경기 뒤 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은 "한 세트를 더 치른 셈"이라고 웃어넘긴 뒤 "결과에선 졌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고 말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풀세트를 치른 느낌"이라고 혈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승점 3점을 보탠 대한항공은 5승2패(승점 15)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삼성화재(승점 14)와 현대캐피탈(승점 12)을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반면 러시앤캐시는 7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창단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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