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현명 KT T&C 부문장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이석채 전 회장의 사퇴로 KT의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은 표현명 KT 사장(T&C부문장)이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조직 추스리기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표 사장은 KT 이사회에서 이 전 회장의 사표가 수리된 12일 오후 늦게 전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KT그룹이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위기는 곧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기업임을 보여 줄 기회"라면서 "남은 기간 실력을 발휘해 좋은 실적을 낸다면 주주와 고객의 실망이 과거보다 더 큰 신뢰로 돌아올 것"이라고 독려했다.표 사장은 자신이 "30년간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KT에서 생활했다"고 강조하면서 "KT의 임직원들이 국내외 어느 기업보다 자부심과 주인정신으로 무장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영업현장과 사업부서, 본사와 지원부서, 임원과 상무보와 팀장, 노동조합을 차례로 거명하며 당부 메시지도 남겼다. 영업현장과 사업부서에 대해서는 "시장에서의 성과가 가장 중요하다"며 "흔들림없이 연말 비상목표 달성에 매진해 달라"고 전했고, 본사와 지원부서에는 "현장과 사업부서 지원에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내년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조직을 이끄는 리더·임원·상무보·팀장들에게는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해서 성과를 내고 내년 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어 달라"고 전했고 노동조합에는 "그간 회사를 위해 대승적으로 협력한 노조의 노고를 잘 알고 있으며 다시한번 경영진에 힘을 모아 달라"고 부탁했다.표 사장을 직무대행으로 결정한 KT 이사회는 다음주 초 정관에 따라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후임 CEO 선임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다음은 표 사장의 이메일 전문이다.안녕하십니까, KT 임직원 여러분. 금일 이사회 결정으로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게 된 표현명입니다. 금일 KT 이사회에서는 이석채 회장님의 사표를 수리하고 저를 직무대행으로 결정함과 동시에, 내주 초 정관에 따라 CEO추천위원회를 구성, 후임 CEO후보 선임절차를 진행키로 하였습니다.잘 아시다시피, 최근 일련의 사태로 우리 KT그룹이 다시 한 번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듯, 오히려 우리 KT가 어려움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기업이라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올해 남은 기간 실력을 발휘해서 좋은 실적을 낸다면, 누가 뭐래도 시스템과 자부심이 살아있는 KT로 우뚝 설 것이고, 주주와 고객의 실망은 과거보다 더 큰 신뢰로 돌아올 것입니다.저는 지난 30년간 여러분과 함께 KT에서 생활하면서, 우리 KT의 임직원들이 국내외 어느 기업의 임직원들보다 자부심과 주인정신으로 무장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잠재력을 바탕으로,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유무선 통합으로 통신 경쟁의 틀을 바꾸는 한편, 한국의 스마트혁명 리딩, 금융/유통 등 비통신 영역으로의 사업 확대, 그룹체제 정비를 통해 급변하는 환경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이제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고객과 주주의 신뢰를 회복해서 다시 한 번 국내는 물론 세계를 무대로 도약해야 하는 숙제가 우리에게 남겨져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열정과 주인정신을 바탕으로, 무엇보다 안정적인 사업운영과 시장대응을 통해 4분기 목표를 달성해서 우리의 저력을 대내외에 입증합시다! 이런 차원에서 몇 가지 사항을 부탁 드립니다.첫째, 영업 현장과 사업 부서에 바랍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의 성과입니다. 각 영업현장과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 리더들을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연말 비상목표 달성에 매진해 주시기 바랍니다.둘째, 본사, 지원부서에 기대합니다. 현장이 없으면 성과도 없습니다. 연말까지의 성과와 경쟁 대응을 위해 현장과 사업부서 지원에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내년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년 실적전망과 경영환경의 어려움을 잘 아실 것입니다. 내년의 위기를 성장의 변곡점으로 바꿀 수 있도록 틀을 깨는 아이디어를 모아 경영 계획을 잘 수립해 주시기 바랍니다.셋째, KT의 리더, 임원, 상무보와 팀장들에게 기대합니다.리더십은 조직이 위기에 처했을 때 그 가치가 증명됩니다.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해서 성과를 내고 내년 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어 주시고 직원들과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마지막으로, 노동조합에 부탁 드립니다. 그간 회사를 위해 대승적으로 협력해 주신 노동조합의 노고를 잘 알고 있습니다. KT가 이 위기를 딛고 도약할 수 있도록, 경영진과 다시 한번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자랑스런 KT 임직원 여러분, 저는 여러분과 우리 KT의 힘을 믿습니다!감사합니다. 2013년 11월 12일대표이사 직무대행표현명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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