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업계, 쌀때 사고 비쌀때 팔아 3분기 실적 '쑥쑥'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사모펀드 업계가 지난 3분기 미국의 출구전략 준비 차원에서 투자분에 대한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크게 개선된 실적 발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금융가의 억만장자인 리언 블랙 회장이 이끌고 있는 사모펀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이날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9%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아폴로의 3분기 순이익(경제순이익)은 5억2860만달러(주당 1.34달러)를 기록, 지난해 3분기 3억7900만달러 보다 39% 증가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주당순이익 93센트를 웃돈 성적표다. 미국 일반회계기준(GAAP)에 따른 순익도 1억9250만달러(주당 1.13달러)로 지난해 3분기 8280만달러(주당 55센트)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아폴로의 호실적은 바이아웃(차입매수) 사업부에서 수익률이 높은 기업 주식을 매각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아폴로는 지난 3분기에만 최소 8차례 대규모 지분 매각에 나서 40억달러 이상을 거둬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리언블랙 아폴로 회장은 올 여름 주식·채권 가격이 많이 올라 추가 상승 여력이 줄어들고 있어 투자자산을 매각해 이익을 최대화 해야 한다고 언급했었다. 그는 "씨앗은 뿌릴 타이밍이 있고 수확에 나설 시점이 있는데, 투자분에 대해서는 이제는 매도에 나설 시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아폴로가 보유한 바이아웃 투자 포트폴리오의 자산 가치는 3분기에만 18% 높아졌다. 다른 사모펀드 회사들의 바이아웃 투자 포트폴리오 자산 가치도 3분기에 줄줄이 오르고 있다. 칼라일은 5% 증가했고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그룹은 10% 늘었다. KKR와 블랙스톤도 각각 5.9%, 4.2% 증가했다.앞서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사모펀드 미국 블랙스톤은 그동안 싼값에 샀던 부동산 자산을 높은 가격에 매각한 영향으로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3% 증가한 1억7120만달러(주당 29센트)에 이른다고 발표했다.바이아웃 사업 외에 부동산 투자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블랙스톤은 미국 부동산 시장이 회복국면에 있는 현 시점에서 투자분에 대한 차익실현을 극대화 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앞으로 2년간 부동산 자산 현금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들을 대거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는 밑그림도 그리고 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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