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앨런 아이버슨이 선수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31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2013-2014시즌 개막전에 앞서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가족과 함께 자리에 나타난 아이버슨은 담담한 어조로 “농구를 향한 열정은 그대로지만 경기를 뛸 의욕이 사라졌다”며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언젠가 이런 슬픈 날이 올 것이라 생각했다. 결정에 후회하지 않는다.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1996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필라델피아에 입단해 미국프로농구(NBA)에 데뷔한 아이버슨은 그간 네 차례 득점왕에 오르는 등 화려한 발자취를 남겼다. 통산 914경기에 출장, 경기당 평균 26.7득점 3.7리바운드 6.2어시스트 2.2스틸을 기록했다. 필드골 적중률은 42.5%다. 전성기의 대부분은 필라델피아에서 보냈다. 특히 2000-2001시즌엔 선수단의 파이널 진출을 견인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와 관련해 아이버슨은 “죽을 때까지 필라델피아의 일원으로 남고 싶다”며 “오늘의 나를 만들어 준 래리 브라운 감독과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브라운 감독에 대한 고마움은 조금 특별했다. 그는 “신인 시절 비판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나중에 그것이 애정의 표현이란 것을 깨달았다. 항상 같은 곳에서 손을 내밀어 주셔서 MVP까지 수상하는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한편 필라델피아 구단은 아이버슨이 덴버 너기츠,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멤피스 그리즐리스 등에서도 선수생활을 했지만 유니폼 번호 3번을 영구결번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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