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는 만능스포츠맨?'

김세영은 태권도 유단자, 허스트는 당구마니아 등 '다른 종목도 잘해요'

김세영은 태권도 유단자, 최경주는 역도, 박세리는 육상선수 출신 등 다른 종목에도 능한 골프스타들이 많다. 일러스트=이영우 기자 20wo@asiae.co.kr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프로골퍼 중에서는 만능스포츠인이 많다. 대부분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취미삼다가 결국 골프선수로 성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기초체력이 결국 골프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셈이다. 종목도 다양하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비키 허스트는 최근 한 골프전문방송에서 골프와 당구의 상관관계를 피력해 이야깃거리를 만들었다. ▲ 한국인은 역시 '태권도'= 허스트는 이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짧은 파5홀의 상황을 예로 들어 "이미 티잉그라운드에서부터 핀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샷을 위한 최적의 위치에 공을 보내야 한다는 점이 당구와 같다"며 "다음 샷을 미리 생각하는 전략은 물론 이를 위해 공을 적절하게 컨트롤하는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3승 챔프' 김세영(20ㆍ미래에셋)의 장타 비결은 태권도다. 공인 3단, 초등학교 시절에는 선수생활까지 했을 정도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 부문에서 1위 장하나(21ㆍKT)와 0.5야드 차이에 불과한 2위(268.65야드)를 달리고 있는 까닭이다. 2010년 대신증권 한국ㆍ유럽여자마스터스에서 우승한 김현지(25ㆍLIG)는 3단, 남지민(23)은 4단이다. '수영파'도 적지 않다. '11월의 신부' 서희경(27ㆍ하이트진로)이 대표적이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수영을 시작해 9살 때까지 선수로 성장했다가 만성 비강감염증으로 어쩔 수 없이 수영을 그만뒀다. 하지만 단련된 기초 체력에 강한 승부근성을 더해 2009년부터 불과 2년 동안 국내 무대에서 무려 11승을 수확하면서 1인자로 군림하는 동력이 됐다. '슈퍼땅콩' 김미현(36)도 초등학교 시절에는 수영선수였다. ▲ "다른 공도 상관없어"= 골프가 공을 다루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구기 종목에 탁월한 선수들도 많다. 허스트처럼 당구를 취미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축구와 야구 등에서는 선수출신도 있다. 먼저 김형성(33)이다. 고교 시절까지 축구선수를 지냈다. 뒤늦게 골프에 입문했지만 자유자재로 공을 다루던 축구 실력을 바탕으로 골프에서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위중(33)은 야구선수 출신이다. 축구와 야구 모두 공을 목표한 지점으로 보내야 한다는 점에서 골프와 가장 유사한 면이 많은 종목이다. 움직이는 공과 멈춰있는 공이라는 점이 차이지만 공을 정확히 때려야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전문가들은 임팩트 시 몸의 무게중심 이동도 골프와 야구가 비슷하다고 설명한다. 정희원(22)은 지난해 KLPGA챔피언십 우승 당시 유도 경력으로 유명세를 더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5년 간 유도를 가르치던 스승이 세미프로로 전향하면서 정희원도 스승을 따라 골프에 입문했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다. '탱크' 최경주(43ㆍSK텔레콤)는 역도를 했다. 박세리(36ㆍKDB금융그룹)가 허들과 투포환 등 육상선수 출신이라는 사실은 이미 유명한 사례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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