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한국 지사 설립은 시기상조다. 지사 설립과 같은 물리적 존재감보다는 애프터서비스(AS) 등을 최우선으로 확대하겠다."대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럭셔리 카 롤스로이스의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가 한국을 찾아 아시아 및 한국 지역에서의 성장 계획을 밝혔다.폴 해리스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디렉터)는 2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레이스 국내 출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부산지역에 전시장을 오픈했고 서울 전시장도 확대했다. 한국 딜러와 연계한 영업을 통해 소비자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 지 발 빠르게 반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표가 한국을 찾은 것은 2011년 6월 이후 2년4개월만으로, 세 번째 모델인 레이스 론칭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다.
폴 해리스 롤스로이스 아태 지역 대표
해리스 대표는 "롤스로이스는 전 세계에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지난해 아시아지역만 18% 성장했다. 올해도 비슷할 것"이라며 "2도어 쿠페인 레이스 출시로 새로운 구매층을 얻게 돼 내년에는 성장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첫 선보인 레이스는 쿠페형 자동차와 그랜드투어링 차를 결합한 콘셉트가 특징이다. 6.6ℓ 12기통 엔진이 장착돼 624마력, 81.67kg·m의 토크를 구현했다. 길이 5.3m, 무게 2.4t에 달하지만,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4.6초에 불과하다. 국내 판매가격은 3억9000만원부터 시작된다. 글로벌 출시 가격은 레이스가 고스트보다 비싸지만 한국에서만은 예외적으로 책정됐다. 해리스 대표는 "쿠페 시장이 작은 한국의 특수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롤스로이스는 개별 시장의 특수성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롤스로이스는 레이스 출시를 통해 구매층을 기존보다 젊은 층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브랜드 이미지 변화의 시작으로도 볼 수 있다. 해리스 대표는 "롤스로이스는 소비자에게 확고히 각인된 브랜드 이미지가 있다. 이를 그대로 계승하며 레이스의 역동성 등을 추가했다"며 "더 많은 소비자에게 어필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고객층으로는 금융권 등에 종사하는 젊은 층을 꼽았다. 그는 "레이스를 탄다는 것은 성공을 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다만 한국지사 설립 등 외형적 확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2004년 롤스로이스 모터카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공식 진출한 롤스로이스는 10년차를 맞았다. 해리스 대표는 "한국지사 설립은 시기상조"라며 "딜러와 연계를 통해 한국시장 영업을 잘 해오고 있고, 아태지역을 담당하는 본부가 싱가포르에 있어 이곳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09년 전까지 국내에서 연간 한 자릿수 판매에 그쳤던 롤스로이스는 고스트 출시 이후 20대 안팎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는 올 들어 국내 시장에서 9월 누적 21대를 팔았다. 이날 출시한 레이스는 내달 초 1호차가 국내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해리스 대표는 팬텀, 고스트, 레이스 등 롤스로이스 차량의 이름이 모두 유령에서 따온 것과 관련 "1900년대 초의 모델 이름은 숫자였으나 언론이 '조용하게 다가오는 차'라는 의미에서 유령 애칭을 붙여줬다"며 "고객이 이 같은 정체성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만큼 앞으로도 유령 이름을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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