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 한전 ESS 구축 물밑 경쟁

총 6560억원 규모 수주전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한국전력의 전력저장장치(ESS) 구축사업을 따내기 위해 삼성SDI와 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2차전지업체들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2차전지업체들은 최근 한전과 접촉해 ESS 구축 방안을 협의 중이다. 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대기업은 물론 코캄 같은 강소기업도 발을 담근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은 총 6560억원 규모의 한전 ESS 구축사업을 따내기 위해 한전 측에 손을 뻗고 있다. 한전은 내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6560억원을 투자해 ESS 설비를 단계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ESS는 심야 등 전력 부하가 낮을 때 생산된 전기를 저장했다가 주간 피크시간 등 필요한 시기에 전기를 공급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대표적인 ESS로 양수발전기가 있다. 요즘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배터리를 이용한 ESS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리튬이온배터리의 경우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전의 대규모 ESS 구축도 기술 경쟁력을 갖춘 국내 업체들에 돌아갈 전망이다. 한전의 ESS 구축사업이 연도별로 단계적으로 추진되는 만큼 한 업체에 몰아주기보다는 여러 업체가 나눠서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한전은 먼저 내년에 625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주파수조정용 5만㎾ ESS를 설치해 운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한전은 주파수조정용 ESS에 대한 기술 검토를 시행하고 있다.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50만㎾ 규모의 주파수조정용 ESS를 구축할 계획이다.전력분야에서 ESS는 주파주조정·피크감소·신재생출력안정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경제적 효과를 고려해 한전은 우선 주파수조정을 위한 ESS설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피크감소용 ESS와 신재생출력안정용 ESS는 점진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배터리업체들 입장에서는 이번 1단계 ESS 구축사업을 따낼 경우 추가로 2·3단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것이다.한전은 ESS 구축을 위해 지난 7월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어 관련 업체와 간담회 및 세미나를 가진 바 있다. 한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ESS 구축사업의 큰 그림만 나온 상태고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향후 TFT 등을 통해 결정이 날 것"이라며 "국내 주요 배터리업체들이 대부분 다 참여한 상태"라고 말했다.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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