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영국 중앙은행(BOE)이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와 딜로이트에 컨설팅을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4월 영국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통해 전 세계 중앙은행 중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갖게 된 BOE가 그에 걸맞는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해 후속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BOE 내부 문건에 따르면 지난 7월1일 BOE 총재에 취임한 마크 카니는 권한이 강화된 BOE의 향후 전략적 계획 수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최근 카니 총재는 BOE의 책무와 비용 절감 방법을 확인하기 위해 매킨지와 딜로이트에 일을 맡겼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매킨지는 향후 BOE가 어떤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지 전략 계획에 대한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딜로이트는 인력과 정보기술(IT) 운용 등을 검토해 비용 부문을 재점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샬럿 호그 BOE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그는 카니와 마찬가지로 지난 7월1일 COO에 취임했다. BOE에서 자신의 경력을 시작했던 호그는 1994년 매킨지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후 스페인 최대 은행 방코 산탄데르를 거쳐 다시 BOE로 복귀했다. 부총재 역인 호그 COO는 현재 BOE 여성 임직원 중 가장 직위가 높다. 지난 4월 BOE의 재무 담당관은 정보기술(IT) 부문 비용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은행규제청(PRA)을 산하 조직으로 거느리게 된 것이 일정 부분 비용 증가 원인이 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영국은 지난 4월 금융감독 체계 개편해 기존의 금융감독청(FSA)을 해체하고 은행규제청(PRA)과 금융보호감독청(FCA)을 신설했다. 기존 FSA의 기능은 신설된 FCA와 PRA, 그리고 금융정책위원회(FPC)의 3개 기관으로 분리됐다. 이 중 FCA는 독립 기구로 남았지만 FPC는 BOE의 내부 조직으로, PRA는 BOE의 산하 조직으로 편입됐다. 이로써 BOE는 전례없는 강력한 권한을 가진 중앙은행으로 재탄생했다. 관계자들은 BOE가 이번 컨설팅을 통해 향후 전략은 물론 비용 절감 방법을 찾을 것이며 이는 인력 구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컨설팅은 내년에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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