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지난 3분기 미 달러화 대비 원화의 절상률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 분석결과 9월 말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74.7원으로 6월 말보다 67.3원 떨어졌다. 원화 가치가 석 달 사이 6.3%나 올랐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G20 국가의 통화 가운데 원화보다 높은 절상률을 보인 건 영국의 파운드화(6.4%) 뿐이다. 원화의 뒤엔 유로화(4.0%)와 캐나다 달러화(2.0%), 호주 달러화(2.0%) 등이 줄을 섰다. 이외에 기타 신흥국 통화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따른 투자자금 이탈 우려로 대개 약세를 보였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12.4%나 절하됐고, 아르헨티나 페소화(-7.0%)와 인도 루피화(-5.1%), 터키 리라화(-4.5%), 남아공화국 란드화(-1.5%), 멕시코 페소화(-1.2%)의 가치도 하락했다. 원화 절상은 경상수지 흑자 등 국내 경제 상황이 양호해 나타난 결과지만, 수출 기업의 채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상반기에는 하락했다"면서 "여전히 지난해 말 1070.6원보다는 0.4% 절하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은 4.2원으로 2분기(4.8원)보다 줄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긴장감이 2분기에 비해 다소 누그러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일 대비 변동률은 0.37%로, G20 국가의 15개 통화 가운데 6번째로 낮았다.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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