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공항의 보잉777기 사고 이후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특별점검을 한 결과 ‘조종사간 의사소통(CRM) 문제’가 이슈로 부각됐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병호(민주당·부평 갑)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아시아나항공 특별점검 결과 통지’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가 아시아나항공에 요구한 사업개선 명령과 권고에 CRM 문제가 두 번이나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CRM 문제가 특별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과 ‘아조협’(아시아나 경력조종사 협회)간의 갈등을 비롯한 회사 내의 복잡한 갈등구조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아조협’은 2005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가 파업을 벌일 때 공군사관학교 출신 조종사들이 중심이 돼 만든 조직이다. 이 조직은 회사의 비호와 지원으로 급성장했으며 인사 우대와 비행스케줄까지 관리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조종사노조를 무력화시키려는 회사의 의도가 있다는 것이 다수 조종사들의 주장이다. 문병호 의원은 “안전한 비행을 위해서 기장과 부기장간의 CRM(소통과 협조)은 절대적 요소”라고 전제하고 “어떤 회사 조직이나 갈등은 있을 수 있으나 조종사 간의 갈등은 국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므로 국가차원에서 관리돼야 할 중대한 요소”라고 언급했다. 그는 국토부 장관에게 승무원갈등 문제로 인한 항공 위험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정부의 심도 있는 대책을 요구했다. 문 의원은 "지금의 상황은 90년대 대한항공에서 대형사고가 끊이지 않아 보험가입 거부까지 당했던 당시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전제하고 “당시 델타항공으로부터 종합컨설팅을 받아 시스템을 체계화해 지금까지 큰 사고가 한 건도 일어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아나도 학연과 지연 등으로부터 자유로운 외국의 항공사나 전문기관으로부터 종합 점검을 받을 것"을 주문했다.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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