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명동지점 가보니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나석윤 기자]동양증권의 고객 이탈 사태가 사흘 만에 진정세로 돌아섰다. 밀려드는 계좌인출 고객으로 우왕좌왕했던 직원들도 안정을 찾았다. 25일 동양증권 명동지점은 개점 후 고객들의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졌다. 전일 개점 전부터 고객들이 밀려들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창구는 빈 곳이 훨씬 많아 한산했다. 개점 후 한 시간 동안 통상적인 입출금 업무를 보러 온 고객 15명이 전부였다. 돈을 인출하려고 방문한 50대의 A씨는 “투자한 돈이 1억원이 조금 안 되는데 혹시 몰라 일부는 빼두려고 들렀다”면서 “투자한 자금이 안전한지와 현재 기업 상황, 앞으로 전망 등에 대해서 상담을 했고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되는 금액 일부만 놔두고 나머지는 빼내 분산투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동양증권에선 약 2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각 지점에 아침 일찍부터 계좌 인출 및 펀드 환매를 위해 고객들이 몰렸다. 이처럼 고객이탈이 진정국면에 접어 든 것은 금융당국이 직접 진화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자산운용업계 대표들과의 간담회서 “동양증권은 우량회사로 고객들이 특별히 동요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같은 날 최수현 금융감독원장도 동양증권을 통해 투자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투자상품과 투자자예탁금은 별도의 기관에 안전하게 예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고객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발벗고 나선 동양증권의 노력도 한몫했다. 동양증권은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의 자산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으며 단순히 불안심리에 의해 가입펀드 해지, CMA 또는 예탁금을 인출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약정이자를 받지 못하거나 원금손실을 입게 되는 등 직접적인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고객자산 보호 관련 안내문을 게시했다. 각 지점도 이 안내문과 함께 금감원의 발표 내용이 담긴 신문기사 인쇄본을 고객들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붙여뒀다. 직원들도 문의하는 고객들에게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동양증권 주가도 이같은 진정국면을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오전 10시10분 현재 동양증권은 전일 대비 90원(3.28%) 오른 2835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23일 하한가를 기록한 후 반등해 이틀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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