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3101억 넘기면 기록 달성…'상승세라 가능성 높아'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유한양행이 올 3분기 연속 매출액 기준 제약업계 1위를 지켜냈다. 옛 동아제약의 자리를 명실상부하게 꿰찬 이래 유한양행발(發) 제약업계 첫 '1조 기업' 탄생이 눈앞에 왔다.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한양행이 3분기 매출 2381억원(추정치, IFRS별도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다. 동아제약이 46년간 지켜온 1위 바통을 넘겨받은 후 3분기 연속 1위다. 녹십자가 시장 예상치(컨센서스) 2315억원으로 2위에 올랐고, 대웅제약 1724억원, 동아에스티 1565억원, 한미약품 1450억원, 종근당 1328억원으로 3~6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옛 동아제약이 빠진 자리를 앞으로 하나씩 채워나가며 '유한양행-녹십자-대웅제약'의 삼각 구도를 굳혔다. 다만 지난 4월 옛 동아제약에서 분사된 전문의약품 부문 회사 동아에스티의 맹추격으로 한미약품과 종근당이 뒤로 밀렸다. 동아에스티의 분기별 매출은 1분기 479억원, 2분기 1466억원, 3분기 1565억원(추정치)으로 상승세다. 올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을 살펴보면 유한양행이 6899억원으로 역시 1위다. 이어 녹십자(5732억원), 대웅제약(4936억원), 한미약품(4173억원), 종근당(3847억원), 동아에스티(3510억원) 등의 순이다. 그동안 유한양행이 공언한 것처럼 올해 '연매출 1조원, 제약업계 1위' 자리를 꿰차기 위해서는 4분기 3101억원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IFRS 별도 분기별로 2000억원 초반대의 매출을 기록한 데 견줘 힘겨워 보이지만, 유한양행의 신기록 달성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남은 1분기 유한양행의 성장 동력 중 하나인 '수입 의약품 판매대행 사업'의 덕을 얼마나 볼지가 관건이다. 유한양행은 수년간 다국적 제약사와 제휴를 맺고 '트라젠타'(당뇨), '비리어드'(B형 간염), '트윈스타'·'미카르디스'(고혈압) 등의 의약품을 도입·판매 중이다. 이중 트윈스타는 고혈압약 시장 1위 품목이 됐고 지난해 도입한 비리어드와 트라젠타는 각 질환치료제 부문 시장 2위 품목으로 성장했다. 특히 당뇨약 '휴물린'과 '트라젠타듀오', 항응고제 '프라닥사' 등이 하반기 돌풍을 몰고 올 신약으로 꼽힌다. 최정준 유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이 오리지널 의약품 영업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의 블록버스터를 도입해 빠르게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먼저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IFRS 연결 기준으로는 지난해 동아제약이 연매출 1조원 고지를 제일 먼저 넘었다. 지난해 동아제약의 매출액은 2011년 대비 10.97% 증가한 1조583억원이었다. 이 매출액에는 주력기업인 동아제약(9070억원)을 비롯해 용마로직스, 수석무역, 에스티팜, 수석농산, DA인포메이션 등 6개 업체의 실적이 더해졌다. 올 상반기 유한양행의 IFRS 연결 기준 매출액은 4581억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제약업계 첫 1조 클럽이 탄생할지 관심이 많다"면서 "유한양행이 IFRS 별도 기준 업계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넘길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지금의 상승세대로라면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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