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DGB.JB 등 지방금융지주사외 신한금융.기업銀도 가세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장준우 기자]우리금융 민영화의 첫 단추인 경남ㆍ광주은행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뜻밖의 흥행에 성공했다. 당초 예상됐던 BS, DGB, JB 등 지방 금융지주사 외에도 신한금융, 기업은행 등 대형금융사가 뛰어들었다. 지역 정서 등을 고려하며 매각 공고 후에도 선뜻 속내를 드러내지 않던 대형금융사들이 막판에 경쟁에 합류하면서 지방은행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ㆍ광주은행 예비입찰에는 무려 11개 업체가 참여했다. 경남은행 예비입찰에는 기업은행, BS, DGB, 경은사랑컨소시엄 등 4곳이 참여했으며 광주은행 인수전에는 신한금융, BS, DGB, JB금융, 광주ㆍ전남상공인연합, 광주은행우리사주조합, 지구촌영농조합 등 7곳이 예비입찰에 나섰다. 올해 매각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우리금융 계열사 중 우리투자증권에 비해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적었던 지방은행이 예상 밖의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경남ㆍ광주은행의 예상 인수가격을 주가순자산비율(PBR)의 0.9~1.25배로 전망하고 있다. 경남은행의 경우 1조~1조4000억원, 광주은행은 8000억~1조20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경남은행 인수전에서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 하고 있는 곳은 기업은행이다. 지역색이 없는 기업은행은 경남은행을 둘러싼 부산, 대구, 경남 간 지역갈등을 최소화 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기업은행은 경남은행 인수를 통해 지역 중소기업 지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방 중소기업 지원 활성화, 경남지역 영업 강화, 자본 조달에서의 안정성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막판에 광주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신한금융도 영업기반이 약한 호남지역 영업 강화를 노리고 있다. 신한은행의 광주ㆍ전남 지역 지점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21곳으로 부산ㆍ경남 지역 58곳에 비해 적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재 호남 지역의 그룹 영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인수합병 전략 기조를 유지하면서 철저한 실사에 기반한 합리적 가격 산정을 통해 그룹 전체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올릴 수 있는지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BS와 DGB는 경남은행 인수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이를 놓칠 경우를 대비해 광주은행 예비입찰에도 참여했다. BS와 DGB는 수익성과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지방은행의 인수가 필요한 상황이다.이에 따라 실사를 진행한 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중 인수가 유리한 곳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행의 자산 규모는 31조원으로 BS나 DGB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각각 자산규모 60조~70조원으로 몸집을 불려 지방은행 맹주로 올라설 수 있다. 20조 규모의 광주은행을 인수하면 호남 지역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본입찰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12월말께로 예상된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 재선임과 동시에 숏리스트가 선정될 것"이라며 "실사가 10월부터 진행된다고 보면 본입찰은 연말께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본입찰 일정이 다소 연기됨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내년 1월 중에 선정되며 내년 5월께 최종 계약체결이 진행될 예정이다.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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