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결승골' FC서울, '2전 3기'만에 ACL 4강행

FC서울 공격수 데얀[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K리그의 희망 FC서울이 중동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2전 3기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에 진출했다.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 2차전에서 종료 직전 터진 데얀(데얀 다미아노비치)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알 아흘리(사우디)를 1대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원정 1차전 1대1 무승부 포함 최종합계 1승1무로 준결승 행을 확정지었다. 서울은 2009년 본선 32강 체제 출범 이후 두 차례 4강 문턱에서 중동 팀에 쓴잔을 마셨다. 2009년 움살랄(카타르)과의 8강 맞대결에선 1,2차전 합계 1무1패로 탈락한 바 있다. 2011년엔 알 이티하드(사우디)와 1승1패로 접전을 벌였으나 골득실에서 1골이 모자라 눈물을 흘렸다.절치부심 세 번째 도전 만에 결실을 맺은 서울은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키며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에스테그랄 테헤란(이란)전 승자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이날 초반 주도권은 원정팀 알 아흘리가 가져갔다. 과감한 중거리 슈팅과 거친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고 서울의 기세를 꺾기 위해 노력했다. 공중 볼 다툼에선 손을 사용한 무리한 파울로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웅크리던 서울은 전반 중반부터 서서히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다. 17분 몰리나(마우리시오 몰리나)의 중거리 슈팅으로 한 차례 골문을 위협한 뒤 윤일록과 고요한을 활용한 측면 공격으로 활로를 모색했다. 결정적 득점 장면도 있었다. 전반 39분 중원에서 몰리나가 절묘하게 넘긴 패스를 문전 쇄도하던 차두리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키를 넘긴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벗어나고 말았다. 전열을 가다듬은 서울은 후반 들어 공세를 한층 강화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중원에서 호흡을 맞춘 하대성과 고명진의 안정된 볼 배급을 바탕으로 측면을 적극 공략하는 전략을 택했다. 우세한 흐름은 그러나 마무리 패스와 트래핑이 다소 미흡해 유효슈팅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거듭된 노력에도 소득 없는 공방이 계속되자 최용수 서울 감독은 교체 카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에스쿠데로(세르히오 에스쿠데로)와 한태유를 연달아 투입시키며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승부수는 후반 44분에야 결실을 맺었다. 역습 상황에서 하대성이 밀어준 패스를 데얀이 문전에서 결승골로 마무리하며 짜릿한 '서울 극장'을 완성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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