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大朴'..괄시받던 한복, 대통령이 입자 시장 활기

-朴 대통령, 세일즈외교 하는 동안 국내 전통옷 내수도 끌어올렸네-해외 순방길마다 '알리미'로 나서..침체된 시장에 활기-추석 앞두고 판매량 최대 2배 뛰고 노리개, 댕기소품도 인기[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불편하다는 이유로 푸대접을 받아왔던 한복이 올 추석을 앞두고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길마다 '한복 알리미'를 자처한 이후부터 침체됐던 국내 한복시장에 조금씩 활기가 나타나고 있는 것. 온라인몰에서는 아동용 한복을 중심으로 한복 판매량이 급증하며 한복소품들까지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마켓에서는 추석을 맞아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최근 일주일동안 성인 한복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했다. 특히 아동 한복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 같은기간동안 G마켓에서는 212%, 옥션에서는 200%씩 급증했다. 추석특수가 아니라도 한복의 인기는 박 대통령 취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6개월간 전체 한복 판매량은 10%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을 앞두고 성인 한복판매량이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68% 증가했다. 특히 아동용 한복은 최대 2배 급증하며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사진은 서울 광장시장의 한 한복점에서 소비자들이 한복 옷감을 고르고 있는 모습.

박 대통령은 취임 전후 "앞으로 기회 닿는 대로 한복을 입겠다. 그것이 중소기업을 돕는 길이 될 수도 있다"고 공언해왔다. 이에 지난 5월 미국과 6월 중국 방문 때는 물론 G20 정상회의 때도 한복의상을 입었으며 베트남 순방길에 올라서도 미색 저고리와 연한 개나리빛 노란색 치마의 한복을 입고 패션쇼 런웨이에 서기도 했다.이같은 박 대통령의 한복사랑에 관련업체들은 한복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국가 공식행사가 있을 때마다 직접 한복을 입으며 한복 홍보대사로 나선 덕분에 결혼식이나 돌잔치, 명절날 한복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한복대여점 안근배는 박 대통령이 올 초 취임식과 방미기간에 한복을 입은 이후, '대통령 한복스타일'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늘었다.전수연 안근배한복 대표는 "박 대통령의 한복사랑이 자랑스러운 우리의 전통의상을 부활시키고 있다"며 "평소에 한복을 꺼리던 고객들도 공식적인 행사에 한복을 꼭 입으려해 대통령 한복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이어 "한복을 살리는 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대한민국 패션리더들이 한복을 사랑하고 자주 입어 한복의 미를 알리는 것"이라며 "이런 노력들이 한복한류를 발생시킨다"고 덧붙였다.

▲한복 특수 덕에 한복에 어울리는 조바위ㆍ아얌ㆍ배씨머리띠 등의 소품들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몰에서 이들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80%가량 급증했다.

한복 특수 덕에 한복에 어울리는 소품들도 덩달아 인기다. 대통령 한복효과에 최근의 사극열풍까지 더해지면서 옥션에서는 아동 조바위ㆍ아얌ㆍ댕기 등의 한복 소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280% 이상 급증했다. 사극드라마나 영화에서 왕족, 양반집 규수역으로 나오는 아역들이 조바위ㆍ아얌ㆍ배씨머리띠 등을 즐겨 착용하면서 이를 모방하려는 주부들이 즐겨 구입하는 것으로 분석된다.아동한복도 격식을 갖춰 입게 되면서 아동전용 노리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고, 한복신발 판매량은 130% 이상 급증했다.이은영 옥션 유아동팀장은 "단순히 명절을 보내기 위한 복장으로 인식되던 아동한복이 최근 성인한복 못지않게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출시되고 격식을 갖춘 한복스타일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각종 한복 액세서리, 고전미를 부각할 수 있는 한복전용 잡화제품들이 추석을 앞두고 한복 수요만큼 상승했다"고 설명했다.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는 "대통령을 따라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한복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는 국위선양과 국내 한복업체들의 부흥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지난 2009년 '한복이 잘 어울릴 것 같은 정계 인사'를 묻는 한 설문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40%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에 오르기도 했다"며 "대통령의 한복사랑으로 괄시받던 한복이 재조명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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