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연기자
▲추석을 앞두고 성인 한복판매량이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68% 증가했다. 특히 아동용 한복은 최대 2배 급증하며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사진은 서울 광장시장의 한 한복점에서 소비자들이 한복 옷감을 고르고 있는 모습.
박 대통령은 취임 전후 "앞으로 기회 닿는 대로 한복을 입겠다. 그것이 중소기업을 돕는 길이 될 수도 있다"고 공언해왔다. 이에 지난 5월 미국과 6월 중국 방문 때는 물론 G20 정상회의 때도 한복의상을 입었으며 베트남 순방길에 올라서도 미색 저고리와 연한 개나리빛 노란색 치마의 한복을 입고 패션쇼 런웨이에 서기도 했다.이같은 박 대통령의 한복사랑에 관련업체들은 한복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국가 공식행사가 있을 때마다 직접 한복을 입으며 한복 홍보대사로 나선 덕분에 결혼식이나 돌잔치, 명절날 한복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한복대여점 안근배는 박 대통령이 올 초 취임식과 방미기간에 한복을 입은 이후, '대통령 한복스타일'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늘었다.전수연 안근배한복 대표는 "박 대통령의 한복사랑이 자랑스러운 우리의 전통의상을 부활시키고 있다"며 "평소에 한복을 꺼리던 고객들도 공식적인 행사에 한복을 꼭 입으려해 대통령 한복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이어 "한복을 살리는 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대한민국 패션리더들이 한복을 사랑하고 자주 입어 한복의 미를 알리는 것"이라며 "이런 노력들이 한복한류를 발생시킨다"고 덧붙였다.▲한복 특수 덕에 한복에 어울리는 조바위ㆍ아얌ㆍ배씨머리띠 등의 소품들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몰에서 이들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80%가량 급증했다.
한복 특수 덕에 한복에 어울리는 소품들도 덩달아 인기다. 대통령 한복효과에 최근의 사극열풍까지 더해지면서 옥션에서는 아동 조바위ㆍ아얌ㆍ댕기 등의 한복 소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280% 이상 급증했다. 사극드라마나 영화에서 왕족, 양반집 규수역으로 나오는 아역들이 조바위ㆍ아얌ㆍ배씨머리띠 등을 즐겨 착용하면서 이를 모방하려는 주부들이 즐겨 구입하는 것으로 분석된다.아동한복도 격식을 갖춰 입게 되면서 아동전용 노리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고, 한복신발 판매량은 130% 이상 급증했다.이은영 옥션 유아동팀장은 "단순히 명절을 보내기 위한 복장으로 인식되던 아동한복이 최근 성인한복 못지않게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출시되고 격식을 갖춘 한복스타일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각종 한복 액세서리, 고전미를 부각할 수 있는 한복전용 잡화제품들이 추석을 앞두고 한복 수요만큼 상승했다"고 설명했다.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는 "대통령을 따라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한복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는 국위선양과 국내 한복업체들의 부흥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지난 2009년 '한복이 잘 어울릴 것 같은 정계 인사'를 묻는 한 설문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40%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에 오르기도 했다"며 "대통령의 한복사랑으로 괄시받던 한복이 재조명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