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국제사회 통제 아래 폐기하자는 러시아의 제안을 수용했다.외신 등에 따르면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지난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가졌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러시아의 제안에 이미 합의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알무알렘 장관은 "어제 라브로프 장관과 협상은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우리는 이미 어제 밤에 러시아 제안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 정부가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면서 "평화적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전쟁을 유발하려는 것보다 강하다고 확신한다"고 했다.라브로프 장관도 이날 러시아가 시리아와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이란과 중국 등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우방은 러시아의 제안을 지지했고 정치적 해법을 강조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군사개입을 강조했던 프랑스도 시리아의 화학무기 폐기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하기로 했다.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러시아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화학무기 참사를 응징하려는 미국의 군사개입 방침이 선회할지 주목된다. 앞서 전날 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가 화학무기 포기 제안을 잘 따를지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이는 사태 해결을 위한 잠재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시리아가 화학무기 포기를 확실히 한다면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유예할 수도 있다"며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시리아 반정부 연합체와 반군을 지지하는 터키는 전쟁범죄에 대가를 치르는 게 우선이라며 군사개입을 촉구했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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