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변방은 옛말'..글로벌 누비는 카인(카톡+라인)

카인 사용자 3억명 넘어..유럽과 동남아 시장 공략 박차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1 지난달 26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맨체스터시티와의 홈경기 전광판에는 낯익은 로고가 눈길을 끌었다. 노란색의 카카오톡 로고였다. '카카오톡, 무료 전화, 무료 문자, 무료 다운로드(Kakao Talk, Free Calls, Free Texts, Free Download)'라는 문구는 펜스 광고판에 실려 경기 내내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이날 경기를 뛴 카디프시티 선수단이 착용한 벤치용 저지(유니폼)에도 카카오톡 로고가 부착돼 있었다.#2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는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의 최고 인기스타 리오넬 메시가 캐릭터 스티커로 등장한다. 라인은 이를 위해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으로 손꼽히는 'FC바르셀로나(FCB)'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메시 외에도 FCB에서 뛰는 유명 스포츠 스타를 다양한 스티커로 만날 수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연고지로 한 FCB는 100년 역사의 명문 축구 클럽으로 전 세계에 17만명 이상의 소시오가 있다. 라인 공식 계정에 FCB 계정을 개설하며, 이용자가 해당 계정을 친구로 추가하면 클럽팀의 최신 정보와 이벤트 정보 등을 라인으로 받아 볼 수 있게 된다.
대한민국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톡과 라인의 글로벌 활약이 눈부시다. 한국과 일본 거점을 넘어 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두 서비스를 합쳐 전 세계 사용자는 3억명을 훌쩍 넘어섰다. 정보기술(IT) 강국인데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소프트웨어(SW) 비주류'로 남았던 설움도 말끔히 씻어내고 있다. '카인(카톡과 라인)' 투톱을 앞세운 코리아 애플리케이션(앱)의 대반격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10일 업계에 따르면 메신저 서비스로 한국과 일본을 각각 석권한 카톡과 라인이 유럽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성과를 나타내며 글로벌 공략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카톡이 EPL서 모습을 드러낸 것도 이 같은 성과의 예다. 이번 광고는 카카오톡의 말레이시아 사업 파트너사인 프렌스터의 모기업 버자야그룹이 진행했다. 탄 스리 빈센트 탄 버자야 그룹 회장이 카디프시티 구단주로, 카카오톡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그룹 차원의 의지가 실린 것이다. 이번 광고를 통해 카카오톡의 유럽 진출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말레이시아 진출을 위해 제휴한 프렌스터의 모그룹인 버자야에서 직접 카카오톡의 유럽 진출을 진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디프 구단주이자 말레이시아 사업 파트너사 오너인 탄 스리 빈센트 탄이 카카오톡의 영국 진출과 홍보 프로모션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시장에서의 선전은 카카오톡만이 아니다. 라인은 최근 스페인에서 1000만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일본, 동남아시아를 넘어 유럽 무대에서까지 활약하는 모습이다. 국산 비게임앱이 유럽권에서 1000만다운로드를 돌파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라인은 스페인 외에도 칠레, 멕시코등 남미지역에서도 빠르게 이용자 수를 늘려가고 있다.  카톡과 라인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빠르게 세를 확장해왔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까지 동남아 시장 사용자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이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카카오 직원 일부를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현지에 파견했다. 현지 상주하며 마케팅과 파트너사 모집 등 사업개발 활동을 벌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플러스 친구 파트너사 모집을 위해 현지에 직원들이 파견돼 있다"며 "현지 통신사와 협력해 요금제 상품을 출시하는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에서도 1위 통신사인 글로브와 파트너십을 통해 카카오톡 전용 요금제를 출시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형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자금력에 밀려 현지 파트너십 관계 강화, 통신사를 통한 틈새시장 공략 등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라인은 일본성과를 바탕으로 동남아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라인은 일본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점유율이 44%에 달한다. 미국과 유럽 시장을 선점한 대형 메신저 페이스북과 왓츠앱도 일본에서는 각기 15%, 6%에 불과해 라인에 밀리고 있다. 이러한 일본시장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도 가입자가 빠르게 느는 추세다. 최근 대만과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사용자 유입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6일 기준으로 대만에서는 1700만명, 인도네시아는 1400만명, 태국은 18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축구 마케팅을 통해 동남아를 넘어 유럽과 중남미로 세를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스페인 축구 클럽 'FC바르셀로나'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라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공식계정 및 스티커를 선보일 계획이다. 향후 라인카메라와 라인게임에도 FCB 스타 선수 캐릭터가 등장하거나 라인 플레이에 전용 룸을 만드는 등 다양한 제휴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라인 측은 "FCB와의 계약을 통해 유럽 및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이용자 확보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앱 순위 조사기관 '앱애니'에 따르면 최근 7월 글로벌 앱 시장 조사결과 라인이 6월에 이어 7월에도 게임을 제외한 구글 플레이 월간기준 수익 1위 앱에 올랐다. 카카오 역시 구글 플레이 매출 3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라인과 카톡은 각각 글로벌 메신저 앱 1위와 3위에 오르며 해외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카카오와 라인이 무료 서비스라는 점에서 초기 기술적으로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갖춘 곳이 성공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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