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직 절반이 50대... 산업현장 고령화 심각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국내 생산직의 절반이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현장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의미다.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원이 발간한 '산업현장의 숙련단절이 다가온다'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생산직 근로자 864만 4000명 가운데 50대 이상 준고령·고령층은 417만 8000명으로 전체의 48.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40세 장년층도 42.8%에 이르렀다. 반면 15~29세 청년층은 76만 3000명으로 8.8%에 불과했다. 연구원은 "산업화를 이끌어온 베이비붐 세대의 현장경험을 청년층에게 전수하기에는 생산직 중 청년층 비중이 과도하게 낮다"면서 "이에 따라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인 준고령층 생산직이 대부분 은퇴하는 2020년대 초반에는 산업 현장에서의 세대간 숙련 노하우 전수 문제가 중요하게 부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제조업에서 세대간 숙련 단절의 가능성이 큰 업종은 목재, 제지, 가구제조 등 경공업 분야인 것으로 조사됐다.그러나 연구원 측은 청년층 취업난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도 내놨다. 연구원 관계자는 "그나마 대학진학률이 하향 추세를 보이는 지금이 청년층의 생산직 유입을 촉진할 절호의 기회"라면서 "2008년을 정점으로 대학진학률이 점차 낮아져 생산직 취업 가능성이 큰 청년층 자원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2차 에코붐 세대(1990년대 중반 출생)가 취업하는 2020년 초반 이후에는 청년 취업난이 눈에 띄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취업자 평균연령도 2000년 40.3세에서 2013년 44.6세로 고령화했으며, 특히 생산직 고령화가 심각해 평균연령이 2000년(40.9세)보다 7.4세나 많아져 올해는 48세를 넘겼다.연구원은 "1990년대 이후 청년층의 생산직 취업 기피현상이 본격화해 제조업 생산현장의 젊은 인력이 상당 부분 외국인 근로자로 대체됐다"고 분석했다. 2012년 기준 국내 상주 외국인 111만 4000명 가운데 취업자는 79만 1000명이며, 이중 대다수가 생산직이다.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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