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지사 광교신청사 '중단' 첫 언급…파장은?

[수원=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4일 수원 광교신도시 신청사 중단을 공식 확인했다. 김 지사가 재정난을 이유로 신청사 건립 중단을 언급한 것은 지난해 4월 신청사 설계작업 '잠정보류'이후 17개월만이다. 김 지사는 이날 도정질의 답변에서 "일체의 신청사와 도서관 등 건물 신축은 장기적인 입장에서 검토할 수 밖에 없다"며 "경기도의 재정적 위기상항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공사 중단을 선언한 셈이다.김 지사의 이날 발언은 최근 경기도 재정난과 맞닿아 있다. 경기도는 최근 외환위기 이후 15년만에 처음으로 3875억원의 감액추경을 발표했다. 부동산침체에 따른 취득세 감소와 복지재원 등 세출예산 증액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경기도는 무상급식 등 복지예산도 대폭 삭감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신청사를 짓는 것은 '사치'라는 게 김 지사의 생각이다.앞서 김 지사는 지난해 4월에도 재정난을 이유로 신청사 건립작업을 잠정 보류한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부동산경기 침체로 세수의 60%를 차지하는 취득세가 급감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청사 이전은 고사하고, 빚을 내서 경기도 살림을 꾸려가야 할 위기상황이 걱정돼 청사이전 작업을 무기한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감액추경을 다행히 하지 않아 지난해 11월 신청사 설계작업이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광교입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당시 입주민들은 김 지사를 사기분양과 직무유기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도청에서 연일 집회를 열고, 신청사 건립 재추진을 촉구했다.광교신도시 총연합회 등 입주민들은 신청사 건립은 분양당시 이미 약속된 것이었고, 이를 믿고 많은 사람들이 분양을 받았다며 경기도가 재정난을 이유로 청사 무기한 중단을 선언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경기도는 광교신도시 내 5만9000㎡ 부지에 2235억원을 들여 지하 3층, 지상 25층 규모의 도청 신청사와 지하 2층, 지상 6층의 도의회 신청사, 소방종합상황실 등 3개 건물을 2017년 하반기 완공예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3개 건물의 연면적은 10만1070㎡로 설계비는 130억원 가운데 99억원이 확보됐다. 나머지 31억원은 내년 예산에 편성된다. 그러나 도 재정난으로 설계비 잔금 31억원과 내년 공사비 249억원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신청사의 연도별 공사비는 2014년 249억원, 2015년 744억원, 2016년 744억원, 2017년(1∼8월) 498억원 등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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