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공시 14곳 중 4곳 증가 8곳 동결, 신한금투 가장 많이 올라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일부 증권사들이 수익성 급락에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사외이사의 연봉은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2013년4월~2014년3월) 사외이사의 연봉을 공시한 14개 증권사 가운데 4곳(28.6%)의 사외이사 보수가 직전 회계연도에 비해 증가했다. 사외이사의 연봉 공개는 금융투자협회의 모범규준에 따라 최근 사업연도말을 기준으로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이거나 투자일임재산 및 신탁재산의 합계가 20조원 이상인 곳을 대상으로 한다. 통상적으로 회사당 3~5명의 사외이사가 활동하며, 보수는 크게 기본급과 수당(회의참가수당, 직책수당) 등으로 구성된다. 업체별로는 신한금융투자의 사외이사 연봉이 4812만원에서 5200만원으로 388만원 올라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메리츠종금은 5129만원에서 5227만원으로, 동양증권은 3900만원에서 4100만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77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해당 증권사 관계자는 “직전 회계연도보다 회의 횟수가 늘어난 점 등을 감안해 수당을 조정했기 때문”이라며 “실제 회의 횟수가 줄어들면 연봉도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8곳은 사외이사의 연봉을 동결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4~6월)에도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상황에서도 영업활동과는 비교적 거리가 있는 사외이사의 연봉에 손을 대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증권사 관계자는 “사외이사의 보수는 경영성과와 상관없이 책정돼야 하기 때문에 통상 큰 폭의 오름이나 내림이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증권과 KB자산운용 등 2곳은 사외이사의 보수 지급 규모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현대증권은 종전 5200만원에서 400만원 삭감했고, KB자산운용도 4150만원에서 150만원 줄였다. 1인 평균 지급액 규모를 살펴보면 삼성증권이 864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60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한화자산운용이 5433만원, 현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각 4800만원씩을 지급했다. 3400만원을 지급하는 동부증권이 가장 낮았고 한국투신운용과 교보악사자산운용은 3600만원 수준의 연봉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혜영 기자 its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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