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펀더멘털 튼튼해 국내 충격은 적을 것으로 예상변동성 있지만 코스피 점진적으로 회복세로 돌아설 것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이혜영 기자]지난 5월 이후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어 놓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연내 실시가 확실시되는 상황이지만 국내 증시는 아시아 신흥시장에 비해 충격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코스피 저점으로는 1800선이 제시됐다. 21일(현지시간) 오후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에 따르면 거의 모든 연준 위원들이 경제가 예상대로 확장될 경우 하반기 중 양적완화 축소를 실시하는데 동의했다. 이 영향으로 다우존스를 비롯한 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은 0.71%, 0.57%, 0.38%씩 하락 마감했다. 출구전략 여파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한국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해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OMC 의사록 내용은 시장과 출구전략에 대한 교감을 확대하는 과정"이라며 "몸이 안 좋으면 약한 부위부터 아파오는 것처럼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 펀더멘털이 취약한 나라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소위 버냉키 버블이라고 불리는 과잉 유동성이 인도네시아, 터키 등 아시아 지역 국가를 중심으로 급격히 회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인 만큼 차별성이 있다. 다만 오는 10월 FOMC 의장 교체 때까지는 변동성이 커지리라고 본다"고 짚었다. 현재 조정 중인 코스피도 연말께로 접어들수록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출구전략 우려가 선반영된 만큼 막상 시행에 들어가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월에 출구전략이 실행될 것으로 시장이 예상해 왔고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이기 때문에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며 "한국은 현재 단기충격을 받고 있는 중이지만 시장은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전에도 FOMC 회의록 공개를 전후로 글로벌 자산의 불안정 현상이 있었고 이번에도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다시 회복세를 찾아갈 것"이라며 "한국 증시는 1800대가 다시한번 깨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건은 출구전략 시기인데, 전문가들은 내달 6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용지표가 다시 호조를 보일 경우 FOMC로서는 내달 출구전략 시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양적완화 축소를 기정사실화 하면서도 구체적 시기에 대해서는 고용지표라는 단서를 달았다"며 "시장에선 9월부터 출구전략에 들어간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어제(21일)도 미국 국채금리가 많이 올랐다. 시장 반응을 보면 출구전략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확실한 건 9월 FOMC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 때까지는 코스피가 지금처럼 약세를 보이거나 큰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시장 역시 내달 FOMC까지는 박스권에서 금리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신동수 NH농협증권 투자전략 수석연구위원은 "출구전략의 강도도 중요하다. 양적완화 축소를 서서히 줄여나가면 채권금리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어제 발표된 미국 주택지표 호조와 FOMC 의사록 이슈가 맞물리며 당분간 금리는 박스권을 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이혜영 기자 its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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