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재벌사 지분 축소…朴心 읽었나

상반기 7.34%로 0.3%P 축소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국민연금(이사장 최광)이 주요 대기업집단 상장사의 지분을 줄이고 있다. 중소기업을 강조한 박근혜정부의 코드에 맞춰 대기업 지분 축소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21일 시가총액 상위 40위 내 대기업집단(12월 결산법인) 계열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20개사의 평균 지분율은 지난해 말 7.64%에서 올 상반기 말 7.34%로 0.3%포인트 줄었다. 5개사는 지분을 늘렸고 5개사는 줄였다. 나머지 10개사는 지분 변동이 없었다.  
현대차그룹은 5개사 중 2개사에서 국민연금 지분이 줄었는데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 9.11%에서 올 상반기 8.06%로, 현대글로비스는 8.16%에서 7.07%로 각각 감소했다. 이 밖에 LG는 5.11%에서 5.03%로, SK하이닉스는 9.63%에서 9.41%로 지분이 줄었다. 롯데케미칼은 7.12%에서 5.35%로 1.77%포인트나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분이 늘어난 곳은 LG그룹과 SK그룹이었는데 LG디스플레이가 5.5%에서 6.1%로, LG화학이 7.32%에서 7.69%로 각각 늘었다. SK와 SK텔레콤은 국민연금 지분이 5% 미만이었으나 각각 6.12%, 6.1%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국민연금이 7.43% 지분을 확보해 삼성생명을 제치고 1대주주로 올라섰다.  금융지주사는 하나금융지주를 제외하곤 지분 변동이 없거나 늘어났다. KB금융은 8.58%에서 8.92%로 늘었고 신한지주는 7.28%로 변동이 없었다. 하나금융지주는 9.35%에서 8.58%로 줄었다. 이들 3개 지주는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우리금융은 6.01%로 국민연금 5% 이상 보유기업에 추가됐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운용기금 391조원 중 국내주식에 73조원을 투자했다. 현재 운용기금은 410조원으로 연말 국내주식 배분 목표치는 20%다. 업계는 국민연금이 하반기 국내주식에만 9조원을 추가 투자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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