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축구회관 정문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김현회 칼럼니스트 [사진=본인 제공]
[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승부조작에 가담했던 프로축구 선수 일부의 징계 감면에 항의하는 1인 시위가 열렸다. 김현회 칼럼니스트는 19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정문 앞에서 승부조작 징계 감면에 대한 항의 메시지를 담은 피켓을 들고 1시간가량 시위를 벌였다. 국내 포털 사이트에 축구 글을 연재하는 김 칼럼리스트는 최근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비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폭로해 주목을 받은 인사다. 앞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대한축구협회 측에 승부조작으로 영구 제명 및 2~5년 보호관찰 징계를 받았던 선수 가운데 보호관찰을 절반 이상 수행한 18명에 한해 관찰 기간을 감면해줄 것을 제안했다. 최성국, 권집, 김바우, 염동균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아울러 승부조작에 가담한 정도가 가볍다고 판단한 영구제명 선수 5명의 징계를 보호관찰 1년으로 줄이고, 승부조작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으나 실제로는 가담하지는 않은 선수 4명의 징계를 영구제명에서 자격정지 2년으로 낮추는 안건도 제시했다. 협회는 19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안건을 심사한다. 이에 김 칼럼리스트는 이사회 시간에 맞춰 1인 시위에 나섰다. 이는 적잖은 팬들의 정서를 대변한다. 연맹의 승부조작 징계 경감 추진 소식이 전해진 뒤 온·오프라인에서 축구팬들의 거센 반발이 일어난 까닭이다. FC서울, 성남 일화, 인천 유나이티드 등 K리그 각 클럽 서포터즈들은 경기 중 플랜카드 등을 활용해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19일 축구회관 정문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김현회 칼럼니스트 [사진=본인 제공]
김 칼럼리스트의 1인 시위는 처음이 아니다. 2006년 12월 1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뜻을 강하게 주장했다. 당시 내셔널리그 우승팀 고양 국민은행의 1부리그 승격 거부를 규탄하기 위해서였다. 학생이자 고양 서포터즈 '보레야스' 소속이던 그는 개인자격으로 몸에 피켓 등을 걸고 오전 10시부터 7시간 동안 시위를 했다. 다시 피켓을 집어든 김 칼럼니스트는 "오늘은 내 직업을 떠나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이곳에 왔다"며 "칼럼으로도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한 번이라도 직접 결정권자들에게 반대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시위를 준비하며 고양 국민은행 승격 거부 당시의 시위가 많이 떠올랐다"며 "한국 축구가 6~7년이 지나도 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못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건 선의의 피해자"라고 거듭 강조한 김 칼럼리스트는 "이 선수들이 돌아올 경우 깨끗한 승부를 펼치고 유혹을 뿌리쳤던 선수들이 그들에 밀려 벤치 신세를 지게 된다. 방출을 당하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며 "상식적으로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성호 기자 spree8@<ⓒ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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