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일감부족…건설업계 '그래도 해외가 답이다'

7월까지 314억달러 수주.. 공종·지역 다변화 노력 성과

▲출처: 해외건설협회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일감확보난에 빠진 건설사들이 대거 해외수출에 나섰다. 수익성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도 7월까지 약 314억달러 규모를 쓸어담으며 공종·지역 다변화 등 꾸준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7월 말 현재 전 세계 93개 국가에서 380여개의 공사를 따내 313억9832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주실적인 327억5675만달러보다 약 4% 낮은 수치다. 하지만 이 실적에는 삼성물산이 30일 수주했다고 발표한 19억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메트로 건설 프로젝트는 반영되지 않았다. 또 지난달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태국 통합물관리사업(6조2000억원 규모) 수주에 성공하면 지난해 수주 실적을 뛰어넘어 해외건설 수주 목표인 700억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해외진출 건설사가 늘어나고 진출 국가가 다변화되면서 해외수주 전망은 밝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 국내 건설사들은 93개 국가에서 수주를 성공했다. 이는 전년(82개국)보다 13% 증가한 것이다. 또 공사 건수도 전년(343건) 대비 11% 증가한 380건을 수행하고 있으며 진출한 업체의 수도 2% 증가한 208개 업체로 늘었다.특히 국내 건설사들은 아시아 지역에서 지난해보다 무려 47% 증가한 129억9747만달러를 수주했다. 또 태평양·북미 지역에서도 지난해 전체 물량보다 26배 이상 증가한 61억8540만달러의 공사를 따냈다. 반면 중동 수주고는 지난해 204억4980만달러에서 올해 109억5886만달러로 반토막 났다.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간 저가수주 경쟁이 치열했던 중동의 수주가 반토막 났음에도 아시아, 태평양·북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공사를 따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업체들이 해외수주의 공종·지역 다변화에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건설사들은 해외수주에 집중하면서도 저가 수주 경쟁은 피하고 상품 개발 다양화, 수주 지역 다변화 등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중동과 아시아시장을 주로 공략하되 올해 호주와 북부 아프리카시장에도 진출했다"며 "과거 단품 공사 수주에서 벗어나 패키지 공사 등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건설사들의 신기록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의 해외 공사 누적 수주액은 조만간 10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1965년 태국에서 해외 첫 수주를 올린 이후 48년 동안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공사를 수주했다.삼성물산은 올해 해외 공사 신규 수주액이 108억달러로 창사 이래 처음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국내 업체들 중 가장 빠른 수주 속도다. 삼성물산은 올해 연간 해외 수주액 기준으로 업계 내 최고 기록을 세우는 것이 목표다.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건설정책연구실장은 "점점 치열해지는 해외수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단순시공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품들을 개발하는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신규수주뿐 아니라 기존에 수주한 물량들의 안정적인 관리와 수익성 제고도 국내 건설사들의 숙제"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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