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 환경단체들이 멸종위기 저어새 번식을 위협하는 영종 준설토투기장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다.인천녹색연합 등 지역 환경단체는 11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착공하는 영종 2단계 준설토투기장이 환경적인 측면은 배제한 채 경제가치적인 논리에 의해 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최근 해양수산부는 민간 공모로 영종도 신규 투기장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영종도 신규 투기장은 연내 호안 축조에 착공해 1단계를 2016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송도 신규 투기장은 현재 전략환경영향평가 검토가 진행중이고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멸종위기 저어새를 위협하고 갯벌을 훼손하는 신규 준설토투기장 건설 계획을 재검토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영종도 신규 투기장 부지 인근의 수하암과 부지 내 갓섬은 세계적인 저어새 번식지이며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염색식물 칠면조 군락지”라며 “신규 투기장 건설만 할 게 아니라, 기존 투기장의 호안높이를 올려 준설토 처리량을 늘리거나 준설토를 재활용하는 방법을 찾는다면 갯벌매립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단체는 또 “송도투기장 예정지 역시 송도갯벌습지보호구역에서 수백미터 떨어져 있는 곳 ”이라며 “인천시는 송도갯벌을 람사르습지로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데, 정부는 송도에 신규투기장을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인천에 동아시아~호주 철새이동경로(EAAFP) 사무국,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유치된만큼 이에 걸맞는 저어새보호와 갯벌보전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게 단체의 주장이다.이들은 정부가 저어새와 갯벌 보존을 위해 준설토투기장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지 않으면 국내외 전문가와 시민·학술단체 등과 연대해 저어새 보호와 갯벌 보전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수하암에서 45개 저어새 둥지가 발견됐고 갓섬에서는 60개 이상의 둥지가 확인됐다. 260여 마리의 저어새가 이들 섬을 찾았고 이는 전세계 전체 저어새 2600여마리의 10%에 해당한다.박혜숙 기자 hsp066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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