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갤럭시S4 판매 부진 등 성장성 둔화 우려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2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혁신'과 '성장'이 사라진 고가 스마트폰 대신, 보급형 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57조원, 9조5000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7.81%, 8.20% 증가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지만 애초 기대치였던 영업이익 10조원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달 외국계 증권사가 갤럭시S4 판매 부진을 점치는 리포트를 내놓으면서부터 주가가 내리막을 걸어왔다. 그러다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우려가 사실로 드러나자 이틀 동안 6% 넘게 급락해 장중 120만원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최근 반등하긴 했지만 월초 대비 지난 12일까지 여전히 2.24% 하락한 상태다. 갤럭시 부품주도 마찬가지로 하락세다. 카메라 모듈업체인 파트론은 지난달 28일 1만8600원에서 지난 11일 1만7950원까지 3.49% 밀렸다. KH바텍은 같은 기간 9.54% 떨어졌고 이녹스, 자화전자, 인탑스 등도 4~7%대 하락했다. 반면 하반기 저가 아이폰과 아이폰5S, 아이패드 레티나 미니 출시 기대감이 커진 애플 부품주들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애플 신제품 출시로 고부가가치 LCD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LG디스플레이는 이달 들어 4.19% 상승했다. 또 연성회로기판(FPCB) 전문기업인 인터플렉스는 16.63%, 실리콘웍스는 3.21% 올랐다. 이와 관련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4억4000만대 중 고사양 스마트폰 비중은 40%로 지난해 1분기 44%에서 하락했다"며 "고사양 스마트폰 성장이 둔화되면서 하반기 저가 보급형 모델을 출시할 예정인 애플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2분기 12%에서 4분기 17%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애플이 오는 9월 아이폰5S를 시작으로 저가형 아이폰, 아이패드 등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관련 부품업체의 3분기 실적이 다른 세트업체의 부품주와는 차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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