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 최근 캐디피 12만원 인상에 불만 토로, '캐디폐지론'까지
캐디피 인상이 최근 골퍼들 사이에서 큰 불만거리로 떠올랐다.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더위와 장마에 골퍼들이 클럽을 내려놨다.골프장들은 당연히 죽을 맛이다. 대다수 골프장들이 "입장객이 대폭 줄었다"며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다양한 이벤트 등 마케팅에 총력을 쏟아 붓지만 골퍼들은 그린피가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어 양쪽의 입장이 팽팽하다. 골프장이 늘어난 점도 이유다. 하지만 골프장의 "운영이 어렵다"는 하소연에 골퍼들은 "더 떨어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요즈음은 캐디피까지 불똥이 튀었다. 골프포털사이트 에이스골프닷컴의 라운드 후기에는 캐디피 인상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보통 18홀 플레이에 1인 4백 기준 팀당 10만원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를 제외한 203개 회원제 가운데 1팀 당 캐디피를 12만원 받는 곳이 34곳으로 늘어났다. 이후 더 많은 골프장이 슬그머니 캐디피 인상에 동참했다. '6월부터 캐디피를 12만원으로 인상한다'는 S골프장의 공지내용에 한 네티즌이 불만을 제기했다. "서비스 개선이라고 하지만 실제 개선된 걸 본 적이 없다. 회원일 경우 캐디피가 주중 골프장 이용료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라며 "얼마를 인상하든 필요한 사람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게 해달라"며 비난했다. 한 달여 전 시작된 문제 제기에 최근까지도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수동카트인 골프장에서는 캐디 없이 힘들다", "실력과 매너가 부족한 팀에서 캐디가 없으면 뒤팀까지 엄청나게 밀린다"며 캐디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골퍼들은 아예 캐디 폐지 쪽에 손을 들었다. 아이디 kyj8180은 "늑장플레이는 전, 후반 홀에 각각 경기위원을 배치하면 되고 미국이나 일본 역시 비기너도 있고 매너 안 좋은 골퍼가 있지만 노캐디로 잘 운영되고 있다"며 조목조목 따졌다. 또 baekhj는 "골퍼들이 찾아야 할 권리"라며 "적당한 봉사료는 인정하지만 한꺼번에 20% 이상의 인상과 의무 사용은 억지"라며 "언젠가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캐디와 카트가 있어 9홀에 3팀을 더 배정할 수 있다는 골프장의 매출 구조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sung7895는 "캐디와 카트는 골프장의 이해타산이 맞기 때문"이라며 "18홀 규모 골프장의 카트 순이익이 연간 약 10억원에 육박한다"고 지적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입장객이 적은 고가 회원제에서 캐디의 이직을 막기 위해 가격을 올려 받던 것이 주변 골프장까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국내 골프장 수가 늘어나고 있어 수급 문제는 물론 질적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셀프플레이 도입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그러나 "모든 캐디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편안한 라운드에 도움을 주는 건 사실"이라며 캐디에게 장기간 교육시키는 이유를 설명했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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