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이집트 과도 정부의 신임 총리에 야권 지도자 무함마드 엘바라데이가 지명됐지만 이슬람 정당들이 반발하면서 아들리 만수르 임시 대통령이 총리 지명을 유보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등 외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바라데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만수르 임시 대통령으로부터 내각을 구성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반정부세력 연합체인 '타마도르'도 "만수르 임시 대통령과 타마로드가 엘바라데이를 신임 총리로 임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만수르 대통령은 이슬람 정당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명을 '검토중'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이 만든 자유정의당 관계자는 "우리는 쿠데타를 거부하며 엘바라데이의 총리 지명을 포함해 쿠데타에서 비롯된 모든 결과를 거부한다"고 강조했다.이슬람 근본주의 세력 살라피스트가 창당한 이집트 제2의 당인 '누르당'도 "엘바라데이가 임시 총리로 공식 임명된다면 우리는 정치적 이행과정에서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총리 지명은 무르시 찬반 세력이 격렬하게 충돌한 '피의 금요일' 하루만에 취해진 조치다. 그러나 대통령궁 언론 담당관은 "만수르 임시 대통령이 임시 총리를 아직 공식 임명하지 않았다"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NBC방송은 오바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엘바라데이가 과도 정부의 총리로 지명된다면 미국은 이집트의 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신임 총리와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이집트 정치 지도자들의 국민의 뜻을 존중해야한다"고 밝히면서 "미국은 이를 돕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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