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10시 전체회의 시작으로 사태 해결 돌입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남북이 5일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하루 앞두고 대표단 명단 교환까지 완료했다. 이제 세간의 관심은 각각 3명씩 6명의 남북 대표단이 회담장인 판문점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 지에 집중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남북이 오늘 오후 3시 20분께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대표단의 명단과 인적 사항을 서로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북측 수석대표는 전날 알려진 대로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개성공단 담당 기관) 부총국장이 맡았다. 이 밖에 허용호·원용희씨가 북측 대표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측은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을 수석대표로 홍진석·허진봉 통일부 과장 등 3명이 이번 회담의 대표로 나선다. 남북 대표단은 6일 오전 10시 전체 회의를 시작으로 개성공단 사태 해결에 돌입한다. 이번 실무회담에서는 ▲개성공단 시설 및 장비 점검 ▲완제품 및 원부자재 반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등의 의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3대 의제 가운데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다. 북한에 공단 가동중단 사태 재발 방지, 국제 기준에 상응하는 공단 운영 등을 약속 받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일방적인 조치로 개성공단 파행이 빚어진 만큼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평시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그러나 북한이 이러한 정부의 요구를 곧바로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받아들이더라도 먼저 정상화를 한 뒤에 논의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일 수 있다. '개성공단 시설 및 장비 점검'과 '완제품 및 원부자재 반출' 문제도 재발 방지책 마련보다는 상대적으로 쉬운 의제이지만 일사천리로 타결될 것으로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북한이 한·미 합동군사훈련과 우리 언론의 김정은 비판 보도를 '근본 문제'라고 표현하면서 개성공단 폐쇄 책임을 우리측에 전가하고 있는 것도 잠재된 불안 요소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는 남북 간 의견 대립이 첨예한 만큼 하루 이틀 협상해 될 일은 아니다"라며 실무회담이 6일 이후에도 여러 차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정 위원은 "북한도 사태의 시급성을 감안해 정부의 제의를 받은 것이므로 6일 회담에서는 (근본 문제 등) 정치적인 사안 보다는 실무에 초점이 맞춰질 듯하다"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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