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의 기대와 우려(상)
코넥스 시장이 지난 1일 개장했다. 김건섭(왼쪽부터) 금융감독원 부원장,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 김진규 한국거래소 이사장 직무대행,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코스피와 코스닥에 이어 제3의 주식시장인 코넥스 시장이 개장했다. 중소ㆍ벤처기업을 위한 증권시장인 코넥스는 정부의 창조경제와 맥락을 같이하며 시장의 큰 기대를 끌고 있다. 기대만큼 불안감도 존재한다. 과거 비슷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프리보드 시장이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코넥스는 프리보드와 다른 전략과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아시아경제팍스TV는 코넥스 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를 짚어보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한 방안에 대해 취재했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제 3의 주식시장인 코넥스 시장이 개장하면서 벤처기업들의 기대감 역시 높아지는 중이다. 기업 관계자들은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코넥스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코넥스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정치권에서 관련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지난 1일 개장한 코넥스는 창업초기 단계의 중소 벤처기업들이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정규 증권 시장이다. 기존의 코스피나 코스닥 시장과 가장 다른 점은 상장요건이 까다롭지 않아 재무구조가 아직 튼튼하지 못한 초기벤처기업들도 문을 두드릴 수 있다는 점이다.특히 은행대출에 자금조달을 의존하고 있는 초기 중소벤처기업들이 코넥스라는 정규 자본시장을 통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이에 따라 자금이 필요한 많은 벤처기업들이 코넥스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허영구 벤처기업협회 정책연구팀장은 "벤처기업들의 코넥스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크다"며 "특히 국내에 엔젤투자가 상당히 미흡하고 M&A(인수합병)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더더욱이 이런 제3의 장내시장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 팀장은 코넥스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 정부차원의 지원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넥스 기업은 코스피나 코스닥 상장 기업들과 달리 기업의 역량도 부족하고 한창 성장단계에 있는 기업"이라며 "상장기업으로서의 공시의무, 행정적인, 경제적인, 부담을 지나치게 많이 지우게 되면 시장이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평가했다.거래량이 부족해 투자가 활성화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개장 초반인 최근 코넥스시장의 일부 기업들은 하루에 100주 이하로 거래되고 하루 거래대금도 13억원 밖에 되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벤처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넥스는 전문투자자 시장으로 유동성이 부족할 우려가 있다"며 "정부가 기금을 조성하든지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정부는 향후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와 코넥스가 일맥상통한다는 것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등 스타트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개장일 당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넥스 개장식에 참석한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 역시 "코넥스 시장이 창조경제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코넥스 시장이 기존 정규시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도입된 만큼 기존의 정규시장과 달리 뭔가 부족하고 불완전해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정부가 인내심을 갖고 코넥스 시장이 다른 나라에서 부러워하는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벤처기업들의 코넥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상장문의를 하는 회사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 쪽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50개 내외의 기업이 코넥스에 상장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까지 50개 기업이 상장되면 시장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시장이 성숙하면 상장사가 1000개 까지 늘어나고 시가총액도 21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본 기사는 6월28일 아시아경제팍스TV '취재토크 금기'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동영상은 아시아경제팍스TV 홈페이지(www.paxtv.kr)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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