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최초로 컴퓨터 마우스를 고안한 더글라스 엥겔바트가 향년 88세로 타계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의 IT전문매체 엔가젯 등 외신들은 그의 유족의 발언을 인용해 "엥겔바트가 2일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50여년 이상 스탠포드연구소(SRI) 증강연구센터 근무했던 엥겔바트는 컴퓨터 마우스를 비롯해 비트맵 스크린, 하이퍼텍스트, 윈도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등을 발명하며 현대 컴퓨터 공학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당시 컴퓨터는 전문가가 아니면 다루기 힘들다는 문제를 꿰뚫은 엥겔바트는 1960년대 초반부터 누구나 쉽고 편하게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는 입력 장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엥겔바트는 1968년 연구소가 마련한 컴퓨터 시스템 시연회에서 세계 최초의 마우스를 공개했다. 바퀴가 달린 작은 나무 상자 모양에 꼬리 같은 전선이 길게 이어져 있는 모습이 영락 없이 생쥐(Mouse)를 떠오르게 했다.나무 상자 안에는 두 개의 톱니바퀴가 수직으로 맞물려 있었으며, 이들 톱니바퀴가 돌아가며 화면의 커서를 위 아래,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였다.엥겔바트는 이 마우스로 1970년 특허로 따냈다. 하지만 마우스가 상품으로 나온 것은 그로부터 10년 이상이 지난 후였다. 1981년 제록스가 톱니바퀴 대신 볼을 집어넣은 상업용 마우스를 내놓았고 1983년 스티브 잡스가 세운 애플이 1개의 버튼이 달린 리사 마우스를 출시했다.엥겔바트의 마우스는 컴퓨터 기술의 혁신을 이뤄내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엥겔바트는 2001년 11월 BBC와 인터뷰에서 “나의 목표는 어떻게 집단적으로 더욱더 복잡한 문제와 당면한 문제를 풀어 세계를 바꿀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고 회고했다.김보경 기자 bkly4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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