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어린이칫솔, 캐릭터보다 품질 따져야'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유명 캐릭터 완구가 달린 어린이용 칫솔이 일발 어린이용 칫솔에 비해 칫솔모 다듬질 수준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26일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라는 문구가 표기돼 있거나 6세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19개 업체 36개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품질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이 결과 '초이스엘 어린이 항균모 칫솔'과 '쥬니어클리오R' 제품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우수했다. 일반모의 경우 초이스엘 어린이 항균모 칫솔은 가격이 1300원이었지만 '조르단 스텝3'(2843원)보다 모 끝 다듬질 수준이 1.5배 가량 뛰어났다.또한 초이스엘 어린이 항균모 칫솔은 모 끝 다듬질 수준이 92%로 나타났고 가격은 21개 제품 중 5번째로 저렴했다. 반면 조르단 스텝3는 가격이 두 번째로 비쌌고 모 끝 다듬질 수준도 60%에 불과했다.'해피베어칫솔'은 가격이 1000원으로 두 번째로 쌌으나 모 끝 다듬질 수준은 0%로 다듬질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오랄비 크로스 액션 프로 엑스퍼트 주니어'는 모 끝 다듬질 수준이 98%로 가장 우수했지만 가격은 6번째로 비싼 2667원으로 분석됐다. 혼합모의 경우 주니어클리오R(867원)은 가격이 3.3배 비싼 '변신자동차 또봇 칫솔(2895원)'에 비해 모 끝 다듬질 수준이 12배 우수했다.'쥬니어클리오R'은 모 끝 다듬질 수준이 96%로 조사 대상제품 중 가장 우수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했다. 그러나 '변신자동차 또봇 칫솔'은 15개 제품 중 가장 비쌌고 모 끝 다듬질 수준도 8%에 그쳤다.또한 '어린이용 숯 칫솔', '좋은 상품 어린이 칫솔(이중미세모)', '토마스 어린이 칫솔', '키즈슬림모 칫솔', '어린이용 금 칫솔'의 경우 모 끝 다듬질 수준 0%로 칫솔모가 전혀 다듬어져 있지 않았다.특히 '어린이용 숯 칫솔'은 가격이 2500원으로 가격이 조사대상 제품 중 3번째로 비쌌지만 가격 대비 품질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혼합모 제품 15개 중 13개는 모 끝 다듬질 정도가 10% 수준에도 못 미쳤다. 모 끝 다듬질 상태가 미흡한 경우 잇몸의 손상과 치아의 마모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잇몸과 치아가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어린이는 이러한 손상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일반모 제품 21개 가운데 모 끝 다듬질 정도가 10% 미만인 제품은 1개에 불과했고 13개는 80% 이상이었다. 한편 조사 대상 일반모·혼합모 모두 중금속,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등 안전성에 문제가 없었고 모 메임 강도와 내열온도, 겉모양 등에서 한국산업표준에 적합했다. 소비자원은 "어린이용 칫솔 구입시 자녀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사용된 제품에 관심이 먼저 갈 수 있다"며 "하지만 아이들은 잇몸과 치아가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만큼 어린이 구강건강을 위해서는 칫솔모 등 품질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오주연 기자 moon170@ⓒ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