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포지수 급등..올해 처음으로 20선 웃돌아

美 VIX 전일 대비 23% 급등 20.49 마감..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의 정도를 보여주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가 올해 처음으로 20선을 상향 돌파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VIX는 전거래일 대비 3.85포인트(23.14%) 급등한 20.49로 장을 마감했다. VIX 종가가 20을 웃돈 것은 지난해 12월28일 이후 처음이다. VIX는 S&P500 지수 옵션의 가격을 나타내는 내재변동성을 토대로 산출한 지수로 향후 30일간 S&P500 지수가 얼마나 큰 변동성을 보일지를 보여준다. 수치가 높을수록 향후 S&P500 지수의 등락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도 커진다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에 VIX는 일명 공포지수로 불린다. 올해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VIX는 지난 3월에 사상 최저인 11선까지 하락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2선에 머물던 VIX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불안감이 부상하면서 동반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날 VIX가 비록 급등했지만 역사상 평균 수준으로 되돌아온 것일 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동안 투자자들이 주가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봤을 뿐 이제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라는 지적이다.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투자전략가는 19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에 놀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돌이켜 보면 버냉키 의장이 지난달에 이미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지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그는 최근 뉴욕 증시가 이렇다 할 조정 없이 계속 상승한 것을 지적하며 추가 하락이 있어도 시장이 붕괴하는 것은 아니며 과속 후 동반되는 조정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VIX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직후였던 2008년 11월20일에 81.48까지 치솟아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도 이날 기록한 80.86이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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