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오늘은 1902년 '향수'로 너무나 유명한 시인이자 소설가 정지용이 태어난 날입니다. 음력으로는 5월 15일이죠. 충북 옥천에서 태어난 그는 연못에서 용이 승천하는 태몽을 꾼 후 태어났다 하여 '지용'이라는 아명으로 불렸습니다.3.1운동 당시 교내 시위 주동으로 무기정학을 받았을 정도로 일찍이 현실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인 지용은 일본 유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습니다. 귀국후인 1929년에는 모교인 휘문고보에서 영어 선생님을 맡아 해방까지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해방후에는 이화여대 교수로서 한국어와 라틴어 강의를 했고, 카톨릭 신자(세례명 프란시스코)인 그는 천주교 재단에서 창간한 경향신문의 주간을 맡기도 했습니다. 이어 '카톨릭청년'을 창간해 편집고문을 맡았죠. 이 때 이상(李箱)의 시를 소개하여 그를 문단에 등단시킨 사람이 바로 정지용 이었습니다.해방 이듬해는 사회주의 계열 문인들로 구성된 조선문학작가동맹 아동분과 위원장으로 추대 되었는데 이 것이 그의 삶을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정부수립 후 무슨이유에서인지 이대 교수직과 경향신문 주간직을 버리고 현재의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초당을 짓고 은거합니다. 그러다 6.25가 나자 납북 당한 뒤 행적이 모연해 졌습니다.이 때문에 그의 작품은 금기시 되었고, 1988년 납·월북작가의 작품이 해금되면서 급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시인 김기림은 "한국의 현대시는 지용에서 비롯되었다"고 평가할 정도였죠. 널리 알려진 '향수'는 그의 초기 작품입니다. 지금도 충북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에는 정지용 생가가 잘 보존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죠.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itbri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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