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조직 개편 인력 재배치…해외 사업 집중키로
▲삼성SDS 역삼동 사옥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국내 최대 IT서비스 업체인 삼성SDS가 그룹 내 사업을 제외한 국내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그동안 주력해온 공공ㆍ금융부문에서 발을 빼는 대신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오는 7월 조직개편을 통해 국내 사업 인력을 해외 부문으로 재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의 이같은 파격 행보는 경제민주화 등 열악한 국내 시장 환경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공공과 금융 등 대외 사업을 접고 해외 사업에 집중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이달 초 관련 내용을 해당 임원들에게 전달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으로 가기 위한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국내 시장 철수) 결정을 내렸으며 7월 초 조직을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철수한다는 방침이다.지난 해 매출 6조1060억원, 영업이익 5580억원을 기록한 삼성SDS의 그룹사간 내부거래 비중은 7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해외 사업 매출이 미미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으로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잃게 된다. 삼성SDS가 큰 손실을 감수하면서 국내 사업을 접기로 한 것은 과열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데다 올해부터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개정안 시행으로 삼성SDS와 같은 대기업 계열사의 공공 부문 진출이 막히는 등 국내 경영 환경이 극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삼성SDS는 7월 예정된 조직개편에서 공공/SIE(스마트인프라엔지니어링) 사업부와 금융/서비스 사업부를 정리하고 관련 인력을 해외 사업부나 계열사 등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대외 사업에서 철수하는 대신 '스마트 매뉴팩처링'과 '스마트 타운'에 주력해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엔지니어링 IT기술을 도입한 스마트 매뉴팩처링은 제조업 공정에 네트워크 인프라와 스마트기기ㆍ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모델이다. 스마트 타운은 삼성SDS가 서초동 삼성그룹 사옥과 국립과천과학관 등에 구축한 지능형빌딩시스템(IBS)으로 2008년 두바이의 '버즈칼리파'에 도입된 바 있다.일각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내부인력 이탈과 협력사 피해 등 후유증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T서비스 업무의 특성상 조직을 잃은 인력들이 다른 업무를 맡기가 쉽지 않을 것이며 협력사들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경제민주화 등 대기업을 옥죄는 사회 분위기가 오히려 국내 IT서비스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꼬집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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