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편의 보호하고 휴대폰 속 정보 유출 막는다' 방문 수리 서비스…일각선 '권위주의' 지적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ㆍLG전자ㆍ팬택 직원들이 다음주 청와대를 방문한다. 청와대 직원들의 휴대폰을 수리하기 위해서다. 공무로 바쁜 직원들에 대한 배려라지만 권위적인 행태라는 쓴소리도 적지 않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제조 3사는 청와대 직원들에게 휴대폰 수리 등 사후서비스(AS)를 제공하기 위해 19일부터 3일간 청와대에 AS 직원들을 파견한다. 제조사 관계자는 "경험 많고 실력있는 베테랑 직원들을 파견할 것"이라며 "부품과 수리 장비를 실은 차량들도 함께 들어간다"고 말했다. 국내 제조사들은 지난 2005년부터 청와대 요청으로 매 분기마다 휴대폰 AS를 위해 청와대에 직원들을 파견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짬을 내기 어려운 청와대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평일 점심시간이나 주말 오전에 휴대폰 AS 센터를 직접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는 것이다. 청와대 직원들의 휴대폰에 담긴 데이터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것도 방문 서비스의 또 다른 목적이다. 외부에 수리를 맡길 경우 자칫 잘못하면 중요한 데이터가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AS 직원들은 3일간 청와대에 출퇴근해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휴대폰을 수리한다. 청와대라는 특수성 때문에 보안은 삼엄하다. 사전에 파견 직원들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전달하면 청와대가 인적사항 조회에 나선 다음 방문 여부를 허가한다. 제조사 관계자는 "청와대 직원들의 휴대폰인 만큼 정보 보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 당일 고쳐 돌려주고 있다"며 "청와대에 한번 들어가면 중간에 밖으로 빠져나오지도 못하는 등 보안이 심하다"고 말했다. 점심 식사도 청와대 내부에 있는 직원 식당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권위적인 행태라는 쓴소리가 나온다. 제조사들이 AS 센터가 드문 도서 지역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경로당 등을 찾아가는 경우는 있지만 청와대가 위치한 서울 종로 한복판에는 제조사 AS센터들이 몰려 있어서 출장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휴대폰 AS센터는 삼성전자가 약 160개, LG전자가 150개, 팬택이 90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같은 시대에 청와대 직원들을 위해 찾아가는 휴대폰 AS를 제공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꼬집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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