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로 미뤄지면 연말 입주 예정 공무원 민원 불 보듯
세종시를 알리는 광고판 뒤로 아파트 건설현장이 보인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올해 말로 예정된 '정부 세종시 2차 이전'이 지연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종시 주택시장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입주 예정 아파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와중에 공무원의 이전이 2달 늦춰지면 입주시기를 미뤄달라는 민원이 쏟아질 수밖에 없어서다. 미리 이주를 하는 공무원들은 역출근으로 한동안 골머리를 앓아야 한다.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입주예정인 아파트는 3438가구이며 이중 하반기 물량만 2455가구에 이른다. 7월 '세종더샵레이크파크' 511가구, 12월 '세종시푸르지오(1-2생활권 L3블록) 622가구, '세종더샵센트럴시티' 626가구, '세종시한신휴플러스' 696가구 등이다.이들 아파트 분양자들의 상당수는 공무원이다. 처음 분양했을 때부터 70% 이상이 공무원들에게 특별공급됐다. 세종시 첫 민간 분양 아파트인 '세종시푸르지오(1-2생활권 L3블록)'의 경우 622가구 중 70%가량인 435가구가 공무원들에게 특별분양됐다.그런데 입주 예정인 공무원들의 세종시 이주 시기가 올해 12월에서 내년 2월로 미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잖은 파장을 줄 전망이다. 공무원노조 세종시 특위가 지난달 8일 2개월 이전시기를 연기해줄 것을 요청하고 안행부가 의견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말 안전행정부가 확정한 2차 이전 대상기관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부, 고용부, 국가보훈처, 한국개발연구원(KDI), 국토연구원, 한국조세연구원, 한국법제연구원 등 총 5095명이다. 이처럼 노조와 안행부가 이전시기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기존 주택 처분이 어렵고 이로 인해 일시적 1가구2주택 보유상태가 되며 전월세 계약도 2ㆍ9월 만료된다는 등의 이유에서다.하지만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의 경우 입주 연기를 요청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고 불가피하게 입주가 늦어질 경우 잔금납부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또 제때 이주한 공무원들은 역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공공기관이 세종시에 1차로 이주했을 때도 아파트에 미리 입주하는 바람에 과천 등지로 역출근 하는 공무원들이 일부 있었다.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입주 예정인 아파트들의 입주자 상당수가 공무원들인데 이들의 세종시 이전 시기가 지연되면 여러 문제가 야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주택시장에 대한 영향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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