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광고매출 100억 논란..엔터株 '홍보거품'

1분기 SM 영업익 72% 줄어..YG·JYP 주가하락전문가 "연예산업 선진화해야 창조경제 수혜株"[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한류열풍에 힘입어 작년 한 해 높은 성장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엔터주 3사가 줄줄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적 하락을 계기로 엔터주에 대해 다시 돌아보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근혜 정부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해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산업이라고 치켜세웠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는 분석이다.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4분기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했다. 매출액은 500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0억원으로 80% 급감했다.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9억3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 25억원보다 손실 폭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실적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액은 2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10억원가량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나마 대표 3사 가운데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1분기 영업이익 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66.7%와 37.3% 증가했다.
주가도 반년 만에 급락하고 있다. 작년 11월 7만원대까지 육박했던 SM은 이달 들어 4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절반가량 하락했다. YG와 JYP도 작년 말에 비해 많게는 30% 넘게 하락한 상황이다.이 같은 상황에서 엔터주 3사가 과도한 홍보를 통해 주가 관리에 신경을 쏟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JYP의 소속가수 미쓰에이의 수지 광고매출 논란이다. 최근 JYP 소속 가수 수지가 지난해 2월~올 4월 22건의 광고 계약을 따내 광고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보도됐다. 하지만 이는 실제와 많이 다르다. JYP의 지난해와 올 1분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공연, 광고수익이 포함되는 매니지먼트 부분 매출이 지난해와 1분기 각각 58억원과 21억원을 기록했다. 기간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앞서 알려진 100억원에 턱없이 모자라는 수치다.JYP 관계자는 “광고 매출이 100억원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이 아니다”며 “절반 수준이 안 되며 미쓰에이 총 포함해서 50억원 미만”이라고 밝혔다. 부풀려져서 딱히 나쁜 게 없으니 일부러 수정하지 않았다는 얘기다.과도한 홍보 사례는 또 있다. 지난해 개봉한 SM의 다큐멘터리 아이엠(I AM)은 개봉 전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개봉 이후 흥행성적표는 기대와 달랐다.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아이엠은 지난해 모두 2683회 상영됐으며 총 3만3008명이 관람했다. 회당 관객 수가 평균 12명에 불과하며 좌석점유율은 7.7%에 그쳤다. 아이돌그룹 JYJ의 일상을 담은 다큐 더데이(The Day)도 개봉 전 전석매진을 기록했다고 알려졌지만 최종 좌석점유율은 71%를 기록했다.아이엠을 배급한 CJ E&M 관계자는 “아이엠은 팬클럽들이 다 움직였다”며 “20~30대 회사원들은 아이돌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싶은 니즈(Needs)가 없었고 팬클럽에서 사전예매 시 오빠가 나오면 봐야 한다는 바람이 불었다”고 설명했다.엔터주가 창조경제의 수혜주가 되기 위해서는 연예 매니지먼트 산업을 선진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창식 새누리당 의원은 “이제는 한류의 영역이 커진 만큼 정부에서 이를 키울 수 있고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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